한글 파괴, 언론에서 찾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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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파괴, 언론에서 찾은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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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 사용하고 있는 말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곳 중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언론의 언어를 들 수 있다. '자매'라는 단어를 보면 손윗누이 자(姉)와 손아랫누이 매(妹)로 조합되어 있다. 그러면 '자매'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누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누이'는 남자에게 있어서 동기(同氣)인 여자를 말하며, 보통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여자에 대하여 쓴다. 여기서 자(姉)는 손윗누이 즉, 누나를 말한다. 그러면 '자매'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형제(남형제, 여형제) 중 자와 매 사이에 있는 남자의 전용어이다. 결국 '00자매', '자매도시', '자매학교'라는 말은 어법에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귀중한 단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탄생(誕生)'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 특히, 귀한 사람이 '태어남'을 높이어 이르는 말이다. 귀한 사람이란 성현(聖賢, 성스럽고 어질고 덕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반면, 탄생을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어떤 기관이나 조직·제도 따위가 새로 생겨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생탄'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단어의 의미를 훼손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한 단어에 여러 가지 뜻이 있을 수 있으나, 글의 소중함을 모르는 잘못된 정의이다.

'탄생'이라는 단어를 남발하는 곳이 언론이다. '스타탄생', 인기 있는 연예인으로 되었다는 말이다. 연예인을 성현이라 말할 수 없으며, 조직이나 기관이라 말할 수 없다. 이외 '00책의 탄생', '복제양 탄생', '폐지파출소 독신경찰 숙소로 재탄생', '호텔+주거 건물 탄생', '로또 1등 407억 탄생', '사랑의 집짓기 탄생' 등 모든 일이 다 성스럽다는 표현이다.

또한 존댓말과 보통말 그리고 표준어를 구분하지 못하는 사례를 보면 지난 18일 방송된 MBC !(느낌표)이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과 진행자 그리고 출연자 모두 한글부터 다시 배워야한다. '존댓말'이라는 방송 주제는 언어를 파괴하며 교육의 기본을 뒤흔든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억지 논리는 학생이나 청소년의 언어습득에 장애를 준다. 방송을 주로 보는 청소년들을 선동하여 방송사의 이익창출을 위한 상술로 이용하고 있다. 엇주제를 선택하여 시청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다분히 계산된 의도이다.

주제로 선택한 '존댓말'의 의미는 높임말이다. '높임말'이란 "말을 하는 이가 말을 듣는 이를 높여 이를 때, 그 인물이나 그와 관련되는 사물을 높이는 특수한 단어로 선생님·주무시다… 등과 말씀·치아… 등이 있으며 경어(敬語). 존대어(尊待語). 존칭어(尊稱語)이며 반대말은 낮춤말이다.

말의 종류에는 아주 높임 말, 조금 높임 말, 예사 높임 말, 성그런 말, 보통 말, 예사 낮춤 말(반말), 아주 낮춤 말이 있다. 그리고 말에는 표준어와 방언이 있다. 교육적·문화적인 편의를 위하여 한 나라의 표준이 되게 정한 말을 표준어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표준어를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하며 '대중말'이라 하고 반대되는 의미는 '사투리'이다. 표준어의 기본 끝소리는 '다, 까, 오'이다. "하였습니다.", "하겠습니까?", "하시오."와 같은 표현이다.

예로부터 스승과 학생사이의 말은 끝소리 '~하게' 말이다. 그러면 !(느낌표)의 주제대로라면 '~하시게'라고 말하여야 한다. 또는 '~하십시오'가 되어야 한다. '~하세요'는 서울ㆍ경기지방 방언이다. 끝말 '요' 자는 존댓말이 아니다.

현직 교사의 수업에서 사용되는 말은 표준어 또는 보통말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댓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느끼는 학생이나 교사나 모두 존댓말의 의미 자체를 모르고 있다. 방송사의 계획된 나쁜 의도에 휘말리고 있는 것이다.

"말이예요.", "알겠습니까?", "김장은 언제 담그나?", "~하나?", "그때 가서 따로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준게 많잖아요."와 같이 표준어 또는 보통말 그리고 서울ㆍ경기지방 방언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런 말들을 존댓말이라 한다면 존댓말의 의미는 낮아진다.

학교 수업시간에 존댓말을 사용하자는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초대된 교수나 수업시간에 사용한 말이 존댓말인 줄 알고 있는 교사는 자신이 하고 있는 말의 종류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보아야 한다. 교사는 수업시간에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방송에 출연한 교사의 말씨는 존댓말이 아니고 보통말이다. 방송은 존댓말과 보통말을 구분할 줄 아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학교에서 스승이 학생에게 하는 말씨는 보통말이어야 하고, 학생이 스승에게 하는 말은 반드시 존댓말이어야 한다.

선생이 학생에게 존댓말을 쓰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제부터 '학생님'이라 하여야 한다. 방송에 출연하는 교사는 교수자(敎授者)가 되는 것과 스승이 되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또한 이제부터 언론은 한글을 파괴하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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