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가 뭔지 몰라도 국가위기요, 부도직전이라니 너도 나도 고사리같은 어린손에 끼었던 돐반지까지 내놓으면서도 '금모우기운동'에 빠질세라 참여했던 순박하고 애국심많은 서민들이다.
그런데 남북정상이 만나 금방이라도 통일이 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떨더니만 그 댓가로 엄청한 돈이 뒷거래로 건넨 것이 밝혀져 허탈감을 주지 않았던가.
측근들의 비리가 꼬리를 물더니만 준비된 나랏님이라더니 임기말 레임덕이니 하면서 제구실을 못해 끝나기를 고대했었다.
다음 차례 나랏님은 뭔가 다르겠지, 그래도 바뀌면 나아지기는 하겠지 하는 바램으로 한가닥 희망을 걸었었다.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말에 새 나랏님은 그래도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헤아려 주겠지하는 순진한 마음으로 기대를 걸은 게 사실이었다.
너무나 믿었을까, 아니면 나랏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던가, 너무나 어리섞은 게 아닐까 자괴심이 앞선다.
바꿔서 8개월에 접어 들었지만 늘어나니 한숨이요, 주름살이다. 얼굴 주름살 뿐아니라 가계(家計)의 주름살이 하루가 다르게 깊어만 간다는 하소연들이다.
나랏님은 보이지 않고 말만 무성하고 네탓, 내탓으로 티격거림의 연속이다. 그렇게 전국을 누비고 TV앞에서 말의 성찬을 차려 놓더니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없고 공허함만 남겼다.
신용불량자, 젊은 노숙자, 청년실업 등 하나같이 우울한 소식뿐이고 어떻게 하겠다는 윗분들의 목소리는 모기소리만큼 작게 들린다.
가족동반 자살이 늘고, 강도가 성행해 연약한 부녀자들 밤거리 나서기 겁나고 젊은이들은 바늘구멍만큼의 일자리를 찾아 헤메고 경쟁한다.
붉은 머리띠 메고 노동현장에, 새만금에, 방패장에, 좌.우 대결에 패를 갈라 치열하게 다투는 데 윗분들 뒷짐만 지고 수숩방관 일색이다.
입만 열면 국민의 뜻이라고, 국민들을 위한다고 개거품 물고 외치던 정치인들은 서민들은 꿈도 못꾸는 수십억, 수백억원대의 검은 돈의 노예가 되어 비리와 적반하장을 일삼는 것이 그때나 이제나 조금도 나아진게 없다.
뽑아 준 국민들에게 보답은 고사하고 내편만 챙기고 내탓이 아닌 네탓만 하면서 다시 믿어 달라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하고 있다.
손님 없어 파리만 날리다 가게문을 닫아야 하고, 직장마져 잃어야 하는 등 내노라는 중산층은 여지없이 무너져 당장 가계에 드리워진 주름살에 한치 앞도 보기 힘든 데 배부르고 등 뜨신 나랏님 뒤치다꺼리까지 받아야 하는 것이 오늘의 서민들이 아닌가.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는 이런 경우에 써 먹을려고 했을 성싶게 국민들에게 다시 묻겠다니 주름살 투성이의 서민들 어깨에 또다시 무거운 짐을 지게 하려는가.
너무 믿었을까, 너무 순진무구하지나 않았는지 반문이 앞서는 요즈음의 세상이다. 오호, 통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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