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엄기영 처단해야 해놓고 강원지사 낙점.
에라이.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놈들아
아래 기사 좀 봐라.
엄기영 전 MBC 사장이 4·27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의 이중적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엄 전 사장의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친이계가 2년 전에는 MBC 사장직에서 물러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압박했던 사실이 부각되면서다.
권택기·장제원 의원 등 친이계 초선 40여명은 검찰의 MBC ‘PD수첩’ 수사와 관련, 2009년 6월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 제작진의 취재와 보도과정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자체 정화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MBC의 제작책임자와 최고 경영자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엄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 “우리의 제언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의견표명이나 행동이 따를 것”이라고 압박했다. 엄 전 사장 입당에 대해 3일 “한나라당만이 강원도의 발전, 강원도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당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한 안형환 대변인도 40여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던 이동관 대통령 특보도 “이런 사건이 외국에서 일어났다면 경영진이 국민에게 사과하고 총사퇴해야 했을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엄 전 사장은 당시 여권의 퇴진요구에 대해 “부적절하고 어처구니 없다”고 했지만, 한나당에 입당하면서는 “당시 정부와 언론에 관해 다소 이견이 있었고 (입당은) 강원도와 도민을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나 엄 전 사장이나 말을 바꾼 꼴이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3일 논평을 내고, “‘강원도의 뜻’ 운운하는 것은 엄 전 사장의 변절을 더욱 초라하게 만드는 궤변”이라며 “차라리 ‘등 따시고 배 부른 곳으로 갔노라’ 솔직하게 말했다면 오히려 이해하는 도민이 더 많을 듯 싶다”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CBS라디오에서 “엄 전 사장이 정치를 희롱하고 정치불신을 가중시키는 처신을 하고 있다. 엄 전 사장은 강원도를 구하는 게 아니라 자신을 구하러 간 것이 분명하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