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닷새날 '원숭이조각상'에 인파 몰려
^^^▲ 복을 기원하기 위해 白雲觀에 몰려든 베이징 시민들.^^^ | ||
베이징 사람들에게는 이런 도교적 기복신앙이 고대로부터 전해졌지만,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미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통 신앙과 문화들이 반혁명적인 것으로 배격받아 왔었다. 경제개방을 시작으로 되살아나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유서깊은 기복신앙이 최근 들어서는 사회 전반에 만연하고 있다.
이날 바이윈관 원숭이 석상을 만지고 간 사람들은 모두 1만6천명에 이르렀다 한다. 작년 같은 날에 비해 2배나 늘어난 인파다. 100미터가 넘는 길이에 'S'자로 늘어서 석상을 만질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고 중궈왕(中國網)은 전했다.
공원 관리원들은 "한 번 씩만 만지라."는 안내방송을 계속했고 공원 안에서는 향 피우기가 금지돼 있었으나 줄을 선 수많은 이들이 손에 향을 들고 있었다.
여전히 사회주의 사상의 기치 아래 신중화주의를 꿈꾸고 있는 중국에서 이같은 기복신앙의 부흥은 새로운 현상이다. 조선족과 만주족이 많이 사는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는 최근 노년 여성들을 중심으로 점성술과 무속을 믿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9년 춘지에(春節)에는 청나라 황제가 거행했던 기복의식이 베이징의 베이하이(北海)공원 묘회(廟會) 천복사(闡福寺)에서 공식적으로 복원되기도 했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기복문화는 이념적 윤색에도 불구하고 사라질 수 없는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음이다.
춘지에 연휴 기간 내내 중국 전역에서는 폭죽놀이와 함께 지폐와 옷을 태우는 의식으로 악귀를 쫓고 복을 기원한다. 특히 입춘 날 집집마다 대문이나 기둥 등에 '꽁시파차이(恭喜發財) 등의 춘롄(春聯)을 갈아 붙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경제부흥과 함께 되살아나는 중국인들의 기복신앙이 기층 이념노선인 사회주의와는 어떤 조화를 이루어 나갈 것인지, 점점 더 커져만 가는 중화권의 물질주의 욕망을 부추기지는 않을 지 주목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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