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황에 따라 대 이집트 정책 오락가락
^^^▲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반정부 시위대들, 승리의 자신에 찬 반정부 시위대들은 무바라크가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을 다짐. ⓒ AP^^^ | ||
이날 사임을 한 국민민주당의 정책위원장이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아들인 가말 무바라크(Gamal Mubarak)와 사무총장인 샤프왓 엘-샤리프(Safwat el-Sharif) 등 당 지도부 6명은 이날 동반 사퇴했다. 그러나 당수인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82)대통령은 당수직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인기가 없는 재계출신 정치인인 가말 무바라크 NDP 정책위원장은 아버지 호스니 무바라크의 뒤를 이어 대통령직을 이어 받을 것으로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소요 사태가 악화되자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지난 주 가말 무바라크도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선거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무바라크 퇴진 요구에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에 가득 찬 반정부 시위대들은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임할 때 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반정부 시위대들은 집권 국민민주당의 지도부 6명의 사임 등으로 반정부 시위대들의 무바라크 사임 요구의 대안으로 양보를 하는 척 한다면서 이는 피상적인 민주적 개혁인양 속임수에 불과하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만 명의 시위대들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이집트 국기를 들고 “그(무바라크)는 가게 될 것이다, 그는 가게 될 것이다”고 외쳐댔다.
반정부 시위대들의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 요구에 오마바(Barak Obama) 미국 행정부도 시위 초기의 온건한 자세에서 국민들(반정부 시위대)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에 무게를 두더니, 다시 무바라크가 즉각 퇴진할 경우 사태가 더 위험해질 수 있다며 점진적인 변화를 해야 한다며 또 다시 입장을 누그러뜨리는 등 미국의 태도가 ‘왔다갔다’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미국 국무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가진 국제안보회의에서 “현재 오마르 술레이만(Omar Suleiman)부통령이 이끄는 실질적인 이집트 정부가 발표한 (정권)이양 과정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질서 없는 변화, 즉 극단주의는 그 과정을 이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현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논의하던 자세와는 사뭇 다른 입장을 드러냈다.
이번 주 초 무바라크 대통령은 면담한 전 이집트 주재 대사였던 프랭크 와이즈너(Frank Wisner) 미국 특사는 개혁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당분간(for the time being) 대통령직에 있어야 할 중대 시기라고 말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이어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은 2개월 안에 새로운 선거를 필요로 하는 만큼 그대로 사임하게 되면 현재의 통치체제 아래서 선거가 치러지게 될 것이며, 따라서 현 집권당의 승리를 보장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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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최대 야당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국가의 정치적 위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정부와 대화를 하겠다고 6일(한국시간) 밝혔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성명에서, ‘합법적이고도 정당한 요구’를 하기 위해서 오마르 술래이만 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형제단의 고위 지도자인 모함메드 무르시(Mohammed Mursi)는 무슬림형제단은 반정부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요구에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에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대화가 성사되면 이는 공식적인 대화로는 처음이며, 이 같은 형제단의 대화 움직임은 무바라크 대통령 이후 공개적인 정치적인 역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야당 지도자들은 5일(한국시간) 술레이만 부통령과 만나기는 했으나 아무런 진전 없이 끝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