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구·경북·울산·경남 등 4개 시도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동남권신공항 밀양유치 범시·도민결사추진위원회’가 대구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집결해 발대식을 갖고 유치운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삭발식까지 거행하며 ‘대정부 결사 촉구 선언문’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선 21일 김범일 대구시장이 시도지사 간담회 자리에서 ‘집토끼, 산토끼’에 빗대며 신공항 문제가 향후 표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을 하기도 했으며, 25일에는 대구·경북·울산·경남 4개시도 의회 특위가 모여 신공항밀양유치를 위한 합의문 및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타시도가 위와 같이 강경하게 나오자 부산시와 시민사회의 대응도 기존의 방식에서 확 바뀌었다. 그동안 부산시는 신공항 유치와 관련해 타시도의 과도한 여론몰이식 유치활동에 대비해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한 조용하면서도 논리적인 접근으로 신공항 유치활동을 펼쳐왔는데, 타시도의 강경 대응에 맞서기 위해 공세적 입장으로 노선을 바꾸고 나선 것이다.
우선 부산 시내 길거리 곳곳에 일제히 신공항 가덕도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이 붙었다. 부산시 소속 공무원들의 가슴에는 ‘신공항은 가덕도로’라고 문구가 적힌 리본이 달려있다. 지난 24일 신공항 관련 기자회견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은 “신공항 건설문제의 제일 큰 이해 당사자는 부산시다.”며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26일 부산시와 시의회 뿐 아니라 학계, 상공계, 시민단체 등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0여명으로 구성된 신공항 범시민 유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어 27일 오후 3시 부산역 광장에서는 바른공항건설 시민연대 주관으로 460여 시민단체와 직능단체, 국민운동단체 등이 한자리에 모여 부산 가덕 신공항 쟁취를 위한 범시민 궐기대회를 갖고 부산시민의 유치 의지를 다지며 정부에 부산 가덕 신공항 건설을 촉구하게 된다.
대회에 앞서 이날 행사를 주최한 바른공항건설 시민연대 박인호 공동대표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되며, 국가백년대계를 위해 반드시 부산 가덕도 해안에 건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공항 입지선정을 두고 이해관계에 있는 양측의 대응이 위와 같은 가운데, 입지선정 후에 선정 불복을 비롯한 심각한 후유증이 예상되고 있으며, 지나친 과열이 신공항 사업 백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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