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런민일보 오보사건 "시끌"
스크롤 이동 상태바
中, 런민일보 오보사건 "시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溫총리에 불만, 고의적 오자 가능성 제기

^^^▲ 문제의 12월30일자 런민일보 4면 기사.원자바오 총리 이름의 '바오'(寶)자는 '스'(室)자로 썼다.
ⓒ 뉴스타운 이동훈^^^
중국 당 기관지인 런민(人民)일보의 '오자 사건'이 연말 중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고 있다. 지난 12월 30일자 런민일보 4면 좌측 하단부에 중국총리 원자바오(溫家寶)의 이름이 원자스(溫家室)로 나오면서 이같은 오자 소동이 시작됐다고 대기원시보(大紀元時報,The Epoch Times)가 31일 보도했다.

우선 이 총리 이름자의 오보는 독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이 기사를 전재했던 대부분의 중국 인터넷 매체에서는 이와 관련된 보도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이다.

그러나 "인민일보의 당직책임자, 인쇄 및 조판 담당자, 디자이너 등 17명이 인사조치 되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베이징 언론계에 퍼지고 있다고 대기원시보는 전했다. 런민일보는 류샤오보 노벨상 수상으로 시끄럽던 당시 정치개혁을 주장한 바 있던 원자바오를 공격했던 신문이기도 해 이번 오자사건이 더욱 주목을 끈다.

중국의 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가 이런 식의 실수를 저지르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교정과 검열과정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수장가치가 아주 높으니 고가에 구매하겠다."고 제의해 왔다고도 한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이번 오자가 일반적인 오보 사례와 다르다고 입을 모아 눈길을 끈다. 특히 현재 중국 매체들은 기사 입력과정에서 영어 병음(倂音)을 먼저 입력한 후 맞는 한자어를 찾아 쓰므로 이같은 오자가 일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주목을 끌고 있다. '바오'(寶)의 병음은 'bao'인데 '스'(室)의 병음은 'shi'로서 전혀 무관한 글자다.

따라서 런민일보의 제작자들이 고의적으로 오자를 넣었다고 추측하기에 무리가 없는 대목이다. 특히 네티즌들은 원자바오 총리가 "높은 물가와 집값을 잡겠다."고 공언한고 직후에 이같은 오자가 나온 사실에 주목한다. 이는 그의 말이 실제 결과로 이어질 지 지켜보겠다는 대륙 민중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자 한 글자가 의미를 뒤집어 놓기도 하는 이같은 방식의 오자사건이 중국에서는 간혹 있었다. 단순 오자가 오보사건으로 비화하면서 필화사건으로 증폭되기도 한다고 대기원시보는 전했다. 소개된 필화사건은 다음과 같다.

1. 1997년쯤 동북(東北)지방의 한 신문이 신화사에서 보낸 통지문 ‘홍콩의 내일은 더욱 아름답다(香港明天更美好)’를 ‘홍콩의 내일은 더욱 좋지 않다(香港明天更無好)’로 발표했다.

2. ‘주장(九江)’에서 일찍이 장쩌민(江澤民)의 澤(연못 택)을 怪(괴상할 괴)로 써서 신문 관계자들이 큰 문책을 당한 적이 있다.

3. 1999년 12월 20일 ‘안후이(安徽)’ 제5판 헤드라인에 ‘국가주석(國家主席)’의 ‘국(國)’을 빠뜨려 ‘가주석(家主席, 집의 주석이란 의미)’이 되었다. 결국 당일 발행된 신문 20만부가 모두 폐기처분됐다. 이 일은 중대한 정치적 착오로 간주돼 총편집과 책임편집이 쫓겨났다.

4. 미국에서 911 테러사건이 발생한 이틀 후 ‘베이징신바오(北京晨報)’에 미국 국제무역센터 화재사진이 크게 실렸고 그 위에 장쩌민이 제9회 전국체전 성화에 점화하는 사진이 실렸다. 마치 장쩌민이 911 테러를 사주한 듯한 인상을 줘 심각한 정치적 착오를 범한 것으로 비판받았다.

5. 2006년 장시(江西)의 한 신문에서 ‘공산당이 없으면 신중국은 없다.’는 구절에서 맨 앞의 글자(沒,없다)를 빠뜨렸다. 결국 ‘공산당이 있으면, 신중국은 없다.’로 의미가 변했고 총편집과 책임편집이 모두 쫓겨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