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가진 첫 유세에서 “3김식 정치 완전히 청산하고 이제 원칙과 신뢰가 바로 서는 새로운 정치를 펼쳐나가겠다” 고 주장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구태정치의 표본인 ‘3김 청산’ 에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 후보가 과연 ‘3김 청산’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노 후보의 지난 행적을 돌아보면 그가 ‘3김’ 으로 대변되는 김영삼(YS), 김대중(DJ), 김종필(JP)을 청산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는 것은 확연해 집니다.
먼저, 노 후보는 DJ 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청하면서 ‘모든 유산과 부채를 상속 받겠다’ 고 했습니다. 이후에 ‘부채는 받지 않겠다’ 고 말을 바꿨지만, 모든 정책의 근간은 DJ정권에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YS 와의 관계는 더 가관입니다. 노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자 마자 YS 를 방문해서 선물로 받았던 시계를 보여주는 '아양'을 떨면서, ‘민주개혁연합 정계개편론’을 거론하며 YS와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부산시장 공천문제와 관련해 ‘YS의 의중’을 크게 강조하면서, 한마디로 YS 가 추천하는 인사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우겠다고까지 공언했습니다.
이렇듯 DJ의 정치적 유산을 상속 받고, YS 에게 온갖 아양을 떨며 공천권마저 내주려 했던 노 후보가 이제 와서 ‘3김 청산’ 을 외치고 있으니, 그 ‘3김 청산’의 정체가 뭔지 의아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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