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한국비평가협회 문학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가장 사랑하는 존재에 의해 침범된 일상, 그리고 그 존재가 일으키는 파장이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 소설에 드러나는 특성은 문학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고 '소통'과 '정의'의 문제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정형적인 틀이 아닌 직접 경험한 상황에서 소설을 시작하는 듯한 리얼리즘과 자기 언어를 활달하게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선생의 아홉 번째 소설인 이 책에는 ‘황금사과’를 비롯한 모두 스물네 편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있다. 작가는 그동안 미세한 틈새를 통해 '관계'에 집착하면서 그보다 더 집요한 열정으로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일상의 균열을 세밀히 포착해 왔다. 인간 내면에 뿌리 깊은 질투와 갈등의 문제를 과감히 파헤치면서 소외감과 질투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 과정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심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물들의 갈등이나 에피소드를 통한 '현재, 이곳'에서 전사(戰士)로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소설은 전체 4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여동생 유리가 '나'의 집에 들어온 1년을 회상하는 부분으로, 별의 충돌과 불안정한 세계를 다룬다. 2장에서 4장은 그 이후의 이야기로 전개되며, 주인공을 비롯한 등장인물의 갈등과 심리가 펼쳐진다.
전쟁의 역사는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에서 시작되었다! 다른 세계에 살거나 다른 시대에 사는 사람을 질투하지 않는다. 세대가 다른 사람보다 같은 세대인 사람을, 먼 곳에 있는 사람보다 가까이 있는 사람을 질투하게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질투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관계' 사이에서 자란다. 작가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묻고 있다. 만일 아벨이 당신 옆에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선생은 이 작품 “웰컴! 아벨”을 통해서 “남녀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인간마다 내면에 뿌리 깊은 질투와 증오는 심오하게 깊이 박혀 있을 것”이라고 과감히 외치고 있다.
신문사 1억 고료 당선 작가이기도한 작가 최문희 선생은 “그녀는 자신을 대책 없이 방치하지 않았다. 여성지 한 권, 영화의 자막 한 줄에 이르기까지도 그는 자신의 뼈 속에서 문신으로 각인하는 자세로 살아왔다.”고 말하고 “결핍된 것들로부터 겸손하게 자아를 끌어올리기 위한 그의 노력은 참으로 소중하고 가상하다고 밖에 표현한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소통의 욕구이며, 결국은 자기 충분한 자기 존재를 회복하려는 눈물겨운 노력이다. 그 노력이 그의 노력이 담고 있는 생에 대한 창조적 에너지로 작동 한다.”덧붙였다.
이정은 선생은 작가의 말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은 제각각 빛을 내며, 생을 살면서 남기는 흔적들, 비록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지만 그 안에 수많은 탄성이 숨어 있다.”며 한 마디로 많은 얘기를 브럭 사이로 비죽이 솟은 순처럼 활기찬 모습으로 보여 주고 있다.
작가 이정은 선생은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1991년 <월간문학 신인문학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소설집1994년 <시선>, 2005년 <하얀 여름>, 2000년<너의 이름을 쓴다>, 2008년 펴낸 <블루 인 러브>에 이어 이번에 웰컴!! 아벨>펴냈으며, 2006년 경기도 문학상과 2009년 한국비평가협회문학상을 수상했다. [계간문예 간/값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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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신춘문예 심사위원의 소회이다.
문학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고, 인간 내면 질투와 갈등의 문제를 심층적으로 파해친 심리소설! "소통"과 "정의" 같은 사회적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룬 기사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