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방영된 KBS 드라마 고독의 주인공 영우(극중 류승범)의 이 대사 한마디로 많은 시청자들은 가슴을 쓸어 내리며 위로를 받거나 사랑의 아픔을 꺼내 봤을 것이다. 이런 감각적인 대사로 매번 회를 거듭할수록 '고독'은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시청률은 매우 낮다. 이는 이 드라마가 대중을 향한 내용전달에 실패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 드라마가 한쪽으로 치우쳐버린 것일까.
잠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자면, 이 드라마는 사랑에 대한 중얼거림이 주를 이루고 있는듯 하다. 물론, 단막극이라면 사랑에 대한 감동을 곱씹어 볼 수 있어 그 감동의 파장이 오래갈 것이나, 회를 거듭해야 하는 드라마 치곤 빈번하게 사랑을 향한 아픔을 하소연하고 있에 오히려 사랑의 부재를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다르다. 기존의 다른 드라마가 사랑에 대한 증오, 불륜, 미움을 다룬 말초신경적인 드라마였다면 이 드라마는 사랑을 향한 맹목적인 순수함이 들어있다. 덧붙여, 가족의 소중함과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매니아 층에서도 이 메시지를 읽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이는 '고독'의 게시판에 올라오는 많은 시청자들의 의견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단순히 두 주인공 영우와 경민의 사랑 성립 여부와 이를 아프게 바라보고 있는 진영의 마음만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고독'속엔 미혼모를 대하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담겨있다. 미혼모의 자식이라고 해서 호적에 오르지 못하고 동거인으로 기록되어 사는 딸 정아의 존재가 그렇고, 부모의 사랑은 지극히 본능적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은석의 반성이 그렇다. 하지만, 이런 중요한 메시지는 감상적인 사랑에 빠져 드라마가 끝나면 곧 휘발되어 버리고 있다.
이젠 매니아 층에서부터 '고독'의 감상포인트를 감각적인 대사와, 화면의 구성, 음악, 인물들의 표정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이런 메시지 전달도 눈여겨보았으면 한다.
작가는 분명 전작 '거짓말'에서 사랑에 대해 말했다. "사랑은 거짓말 같은 거야..." 그렇기에 사랑은 고독하다. 이런 고독한 사랑을 너무 아름답게만 보면, 고독을 사랑하는 자기애에 빠져 버려 감상주의에 젖기 쉽다.
사랑은 누가 뭐라해도 고독한 것이다. 왜냐 하면 "유정과 무정 사이"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이 사랑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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