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계 비정상적 관행' 또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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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비정상적 관행' 또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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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언론노조등 철저한 조사 및 언론인 각성 촉구하는 1인 시위

박지원 前 장관의 공판에서 드러난 언론계의 비정상적인 관행문제가 또다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9월 26일 열린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의 현대 비자금 150억 관련 공판에서 박씨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 받고 있는 김영완씨가 진술한 대 언론인 로비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김영완씨가 보낸 진술서에 따르면 피고인이 국민의 정부 시절 언론사 간부 등과 만나 식사를 한 뒤 부장급은 500만원, 차장급은 300만원씩 봉투를 돌리는 등 1회 식사비용이 5천만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는 내용이 있다"고 공개했다.

박지원씨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언론인들과 "1주일에 점심, 저녁을 합해 평균 4,5회 정도의 빈도로 식사를 함께 해왔으며 언론사 간부들을 개별적으로 만날 때도 있고 일선기자들 20여명을 한꺼번에 만날 때도 있었다"고 말해 언론인들과의 잦은 접촉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영완씨는 박지원 전 장관에게 3,000만원에서 5,000만원씩 30여 차례, 총 30억 원을 언론 로비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씨에 따르면 한번 회식에 최고 5,000만원을 쓴 적도 있으며, 회식 때 언론사 부장급에 500만원, 차장급에는 300만원의 촌지를 지급했다고 한다. 박 전 장관은 김씨의 진술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나, 언론사 간부들과 일주일에 4~5차례 회식을 한 것은 인정했다.

1일 전국언론노조는 <언론인과 회식, 최고 한번에 5000만원>이라는 제목의 홍보전단에서 “박 전 장관이 문화부 장관으로 재임했던 기간은 1999년 5월부터 2000년 9월까지 총 16개월이다. 박 전 장관도 인정한 언론인과의 회식만 보더라도 주 4회로 하면 재임 기간 중 256회의 회식이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언론노조는 “박지원 장관의 16개월(약 485일) 재임 기간 중에 무려 256일을 언론인들과 회식을 했다는 것이고, 이는 시간으로만 계산한다면 문화부 장관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언론인들과의 회식이라는 기막힐 결론에 이르게 된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이 언론인과의 회식에 사용한 비용도 문제다. 회식 한번에 10만원씩만 썼다고 해도 무려 2천5백60만원을 사용한 셈이고, 100만원씩 지불했다면 2억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구나 김씨의 진술에 따르면 한번 회식 자리에 최고 5,000만원을 지불한 경우도 있었다하니 ‘언론인과의 회식’에 얼마나 많은 돈이 사용됐는지 모를 일이다.

또, 전국언론노조는 “만약 박 전 장관이 회식 비용으로 김영완씨가 주장하는 현대비자금 150억을 사용했다면 언론인들 역시 150억 비자금 비리의 ‘공범자’가 되는 것”이라며 “박 전 장관의 주장대로 판공비가 회식 비용으로 사용됐다 하더라도 ‘국민의 세금’이 언론인들의 술값과 뒷주머니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상황이 이 지경임에도 언론인들은 이 사실을 숨기고 왜곡해 본질을 흐리는 뻔뻔함까지 보이고 있다”며 “조중동 등은 돈의 사용처(언론인 촌지)보다는 출처(비자금 조성)에 무게를 두어 언론에게 돌려질 비난의 화살을 무디게 만드는 교활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언론인과 관련된 비리사건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우리 사회에 대형 비리사건이 끊임없이 악순환 되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권력을 감시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부정부패 사건과 밀접하게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민주언론연합도 “그동안 우리 일부 언론은 타인이나 정권을 비판할 때는 엄격한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며 신문지면을 대대적으로 할애해 왔다”며 “그러나 정작 자신들의 치부와 관련해서는 의도적으로 사실을 숨기고, 심지어 왜곡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언론은 우선 박지원 전 장관의 대 언론 로비 전모를 심층취재 하여 낱낱이 밝혀내고 각 언론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된 언론인을 가려내고 스스로 언론현장을 떠나도록 조처한 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언련과 전국언론노조는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지금이라도 각 언론사가 내부 진상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진실을 철저히 파헤치고, 국민 앞에 뼈를 깎는 심정으로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박지원씨로부터 거액의 촌지를 받은 언론인들이 있는지 밝혀내고 이들을 엄중 처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오는 2일부터 10일까지 민언련, 언론노조, 국민의 힘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언론사들의 자체 조사 및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 그리고 언론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2일은 신태섭 민언련 정책위원장이 동아일보(광화문)에서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1인시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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