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골 발견 1년…수사,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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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발견 1년…수사,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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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년’ 돌아왔다! 그러나 눈을 못 감고...

^^^▲ ‘개구리 소년’ 돌아왔다!실종된 지 11년이 넘어서 싸늘한 유골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 그러나..^^^

실종 12년 6개월, 유골 발굴 1년

대구 성서 개구리소년 5명의 유골이 발굴된 지 26일로 1년, 실종 12년 6개월을 맞고 있지만 유족들은 아직까지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채 고통 속 에 살고 있다.

이들의 사인이 무엇인지, 또한 범인이 누구인지 등 죽음을 둘러싼 숱한 의문점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유족들은 이 사건이 영구 미제로 남겨질까 봐 애를 태우며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한 채 안타까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족들은 초동수사 부실과 지지부진한 수사 진척에 반발, 경찰청장을 상대로 한 민-형사상 소송을 검토하는 동시에 대통령 면담에 나서는 등 전면적인 재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대통령 면담 및 경찰 소송

10여년간 실종된 아이를 찾아 전국을 떠돌다 지난 2001년 숨진 김종식군의 아버지 김철규(사망 당시 49)씨를 제외한 개구리소년들의 아버지 4명은 오는 25일 청와대 민원실을 찾아 '노무현(武鉉) 대통령 면담요청서'를 제출 그 귀추가 주목 된다.

이들 유족은 면담이 성사되면 노 대통령에게 아이들을 잃은 부모의 한맺힌 심정을 토로하고 조속한 범인 검거를 위해 경찰이 전면적인 재수사를 펼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김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57)씨는 “참혹하게 희생된 아이들의 원혼을 풀어야 아버지 될 자격이 있지 않느냐”며 “서민들을 위한다는 참여정부를 표방하는 노 대통령에게 성의 없는 수사 등 유족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또한 경찰청장을 상대로 한 민-형사상 소송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91년 3월 소년들이 실종될 당시 이들을 범행에 의한 희생이 아닌 단순가출로 단정해 수사를 소홀히 한 것을 비롯, 유골 발견시 현장을 훼손하고 사인을 저체온사 또는 동사로 단정하는 등 곳곳에서 수사 미비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유족들은 “경찰이 어물쩍거리며 앞으로 2년반 남은 공소시효만 넘기려는 심사인지 모르겠다”면서 “수사본부가 있는지 없는지, 수사는 하는지 안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유족들의 힘든 나날

지난해 유골이 발견된 뒤 발견자와 신고자에게는 각 1000만원의 보상금이 지급됐지만 유족들에게는 관할 경찰서장이 성의 표시로 한 집에 100만원씩 위로금이 지급됐을 뿐 이처럼 유족들의 사정이 어렵지만 이들에게 지급된 성금이나 위로금은 전무 하다.

하지만 유족들은 실종 당시 전국 교육청에서 모금한 성금 2000만원을 지난 2월 아이들의 모교인 성서초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했고 또, 유족들은 지난 3월 합동장례를 검토했으나 소년들의 사인이 밝혀진 뒤 유골과 유품을 인도받아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한바 있다.

소년들의 유골과 유품은 현재 소년들의 사인을 타살로 밝혀낸 경북대 법의학교실에서 보관 중이다. 당초 유족들은 유골발견 1주년을 맞아 26일 ‘개구리소년 합동장례식’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무기연기했다. 아직 아이들의 원혼을 풀어주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개구리 소년’ 돌아왔다!실종된 지 11년이 넘어서 싸늘한 유골로 돌아온 '개구리 소년' 그러나..^^^^^^
수사 어떻게 되어가나

경찰은 지난해 소년들의 유골이 발견된 이후 연인원 2만명을 투입해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신고-제보 200여건에 대해 일일이 확인작업을 벌였지만 소년들의 사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4월부터 수사요원 20여명으로 수사본부를 축소, 운영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소년들의 두개골에 상처를 낸 범행도구가 사건해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고 다각적인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개구리 소년의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

‘개구리 소년들’의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 유해가 묻힌 곳에서는 탄두가 출토되고 두개골 부위에 구멍과 함몰 흔적도 발견돼 이들의 사망을 둘러싼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경북대 법의학팀의 1차 감식결과 사인을 밝힐 만한 별다른 증거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혀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타살 근거

유족들은 유해에서 나타난 함몰된 두개골의 구멍,유해 1구의 체육복 상의 소매가 묶인 채 발견된 점,유해 발견지점에서 박격포 탄피 1점을 포함해 60여발의 탄피와 탄두가 발견된 점,유해 발견 지점이 집과 지나치게 가까운 점 등으로 미뤄 누군가에 의해 타살된 것으로 주장했다.

지금까지 박격포 탄피 1발과 실탄 60여발이 유해발굴 현장 인근에서 발견된 것을 두고 유족들은 개구리소년들이 유탄이나 오발사고로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당시 개구리소년과 같은 또래의 학생이 총탄 탄피를 줍기 위해 사격장 뒤편으로 갔을지 모른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와 주목받았다.

유족들은 유해의 두개골 부위 함몰을 들어 타살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누군가가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사망케 했거나 총탄이 관통된 것으로 주장했다.

유족들은 또 묶인 흔적이 있는 옷소매와 벗겨진 바지가 발견되었고,유해 발굴지점 왼쪽 윗부분에서 가로 30㎝,세로 10㎝ 크기의 넓적한 돌이 발견된 점은 타살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숲이 우거지지 않은 3월에 연인원 7만여명이 동원돼 50여차례에 걸쳐 대대적으로 실시한 산악수색에서 소년들이 발견되지 않은 것은 제3의 장소에서 살해된 뒤 옮겨졌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해가 등산객에 의해 발견되기 하루 전인 지난해 9월 25일 오후 6시쯤 모 일간지 편집국에 4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대구 와룡산에 가면 개구리소년 5명의 유해가 묻혀 있다. 큰 무덤 같은 흔적을 파보면 5명의 유해가 그대로 다 나올 것”이라는 내용의 제보전화가 걸려온 것도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간첩이 50사단 영내를 관찰하다 아이 1명에게 발각되자 권총 등으로 사살한 후 다시 보니 뒤따라온 4명이 주위에 더 있어 한꺼번에 살해후 도주했다는 설도 있다.

단순사고사 ...?

경찰은 일단 안전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과 법의학팀은 육안으로 유해에서 상처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데다 유해 주위에서 끈이나 흉기 등 타살로 추정할 수 있는 도구가 발견되지 않은 점이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경북대학교 법의학팀(단장 곽정식 교수)도 28일 가진 유해발굴 상황 설명회에서 “현재까지 육안상으로는 유해에서 상처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유해 1구의 두개골 부위에서 발견된 구멍도 총알이 관통했으면 반대편 머리의 구멍이 훨씬 더 커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 총알이 관통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탄두와 탄피는 인근 군부대 사격장에서 날아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가정이 원한을 산 적도 없고 부유하지도 않아 집단살해될 만한 이유가 없다는 점도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과 법의학팀은 온 종일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맨 개구리소년들이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속에서 탈진과 허기로 지쳐 저체온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저체온사는 특히 스스로 옷을 벗는 이상탈의(異常脫依) 현상이 나타나고,어린이는 체표면적(體表面積)이 체격에 비해 넓어 청·장년보다 쉽게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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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살 추정 공식발표에 네티즌들 갖가지 추론

12일 경북대 법의학팀에 의해 '개구리 소년'들이 타살됐다는 중간보고가 발표된 뒤 네티즌들의 관심이 '범인 밝히기'에 모아지고 있다. 기발한 수사방법이 다시 한번 제시되는가 하면 심지어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글까지 심심치않게 올라오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27일 개구리소년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된 직후부터 끊임없이 타살 가능성을 제기해온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갖가지 가능성과 방법이 다 제기된 것이 사실. 그러나 50여일에 걸친 수사에도 불구하고 범인에 대한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하자 이번에는 초과학적인 방법까지 동원하자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또 대구달서경찰서의 홈 페이지에는 '자살자들을 알아보라'는 색다른 제안이 올라왔다. 강병선이라는 네티즌은 "인근 행정구역내 최근 10년내 자살자도 체크해야 한다"며 "죄악으로 인한 고통으로 범인 중 일부는 자살을 했을 지도 모른다"는 것.

심지어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주장까지 올라오고 있다. 우리동네 사이트에 마련된 '범행고백' 코너에는 '어떤 죄인'이라는 네티즌이 남긴 '제가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범인은 다섯 어린이를 아직 데리고 있으며 이들은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

어쨌거나 지난 12일의 발표로 인해 한동안 수그러들던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개구리 소년 또래의 아들을 두었다는 최미진씨(37ㆍ서울 면목동)는 "다시는 이런 어린이에 대한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두손 모아 기도하는 심정"이라며 "고위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개구리 소년 사건을 지금에라도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눈시울을 붉혔다.

"독립된 기관·전문가가 검시해야"

성서 개구리소년 사건, 1주년을 맞아 임규옥(44) 변호사는 최근 '한국 검시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란 제목으로 제출한 경북대 의학석사 학위논문(지도교수 채종민)을 통해 부검을 수사기관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이 맡아야 하며 법의병리전문의제도를 신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논문에서 그는 현행 검시제도는 필요한 검시가 누락될 우려, 검안과 부검기관의 독립성 부재, 검안과 부검을 위한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제도 아래에선 범죄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더라도 검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채 사인이 묻혀질 위험성이 높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검시제도의 개선 방안과 관련

외인사나 의혹이 있는 모든 죽음에 대해 검시가 이뤄져야 하고 충분한 법의학지식과 경험을 가진 의사에 의해 시체의 의학적 조사가 이뤄져야 하며 부검기관은 독립된 지위와 권한을 가진 공정한 기관이어야 하며 제도 개선을 실효성 있게 하기 위한 법의학교육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함을 제기했다.

법의학은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 망자의 한을 풀어주는 학문이라고 한다. 그는 개업 초기 의료사고 관련 변론을 맡으면서 법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진료기록과 증거 등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의학 지식의 부재란 어려움을 몇 번이나 겪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론을 잠시 접다시피 하고 대학원 의학과에 진학해 법의학을 전공하게 됐다. 변호사가 대학원에서 의학을 전공한 경우는 대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수사에 별다른 진척 없자 유가족들 사설기관에 수사 의뢰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출신들이 출자해서 설립한 한국법과학연구소는 개구리소년 유가족들이 죽음의 진실과 사건해결을 바라는 네티즌 등의 도움을 받아 연구소에 '법과학적 해석 및 자료조사'를 공식의뢰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대표 김영규(실종당시 11세)군 아버지 김현도(58)씨는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아이들의 사인규명은 발표가 됐지만 도대체 누가 왜 우리 아이들을 죽였는지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수사가 진척이 없어 보인다"며 "하루빨리 우리아이들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에 법과학연구소에 수사의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소측은 이에 따라 향후 6개월 가량 기간을 두고 경찰과 경북대 법의학팀 등으로부터 자료협조를 얻어 사건을 되짚어보는 한편 의혹이 남은 부분이 있다면 해당부분에 대한 재감정 및 재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

신윤열 연구소장은 "개구리 소년들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커다란 사회적 사건으로 부각돼 관계기관들이 사회적 관심에 따른 부담감으로 인해 원활한 수사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사설기관인 우리 연구원들이 참여하면 수사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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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비젼은 2003-09-27 18:31:00
옛날에 뉴스타운보다 방문객 많았었는데.. 최근 급하락으로 최하워권!

이화자 2003-09-28 09:31:17
배기자 왕성한 활동 좋습니다. 대구에서 활동하지요. 수익성도 있어야 하니
경주와 대구 영덕해서 대구.경북광역권을 만들어야 힘을 얻을수 있을것 같은데
서울편집장하고 의논해봐요. 우물도 한우물을 파야 성공한답니다.
최근 뉴타가 상당히 모략을 받는거 같습니다. 그러나 꾸준히하면 됩니다.
대신 시민기자가 꾸준히 뉴타를 도와주어야 됩니다. 선거앞뒀다고 몇푼에 흔들려서는 안되고 지조있게 뉴타를 위해 일하는 것이 시민기자에게도 좋은 겁니다.
광역권 한번 생각해보고 대구.경북권 정보도 주고 받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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