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 시장 어떻게 변할까 ?
세계 철강 시장 어떻게 변할까 ?
  • 김상욱 대기자
  • 승인 2010.10.3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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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수요는 증가, 가격은 불확실

 
   
  ^^^▲ 원료가격 안정, 수요처 회복, 과잉 생산능력의 조절, 중국의 변수 등 세계 철강시장은 요동을 치고 있다.
ⓒ 뉴스타운^^^
 
 

철강은 산업의 쌀이라고 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철강 산업 국가 중 하나이다. 특히 철강재 판매에 있어 대형 철강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미국의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은 세계 최대 규모의 철강기업으로 2009년도 조강생산 기준 7천320만 톤에 이르러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6%를 차지한다.

철강제품은 대별해 4가지로 나뉘고 있는데 ▷ 평판제품(flat steel product), ▷ 롱 프로덕트(long steel products), ▷ 철 스크랩(고철) 및 ▷ 반제품(semi-finished products)으로 구분된다. 여기서 평판제품이란 강판, 열연 및 냉연강대(hot-rolled & cold rolled strip) 등을 말하며, 롱 프로덕트 제품이란 강관, 봉, H-빔, 철근 등과 같이 길이가 긴 제품군을 뜻한다. 특히 평판제품과 롱 프로덕트 제품군은 이른바 슬래브(slab)를 압연하여 만드는 제품으로 판매가 가장 많은 품목이지만 반제품 등은 그다지 판매량이 많은 품목이 아니다.

독자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압연(rolling)이란 우리가 손칼국수를 만들 때 밀가루 반죽을 하고 둥근 모양의 것으로 반죽을 밀어 납작하게 만드는데 이 둥근 봉을 롤(roll)이라고 하고 두 손으로 힘을 주어 반죽을 납작하게 만드는 과정을 압연(힘을 가해 납작하게 늘어뜨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역사적으로 자동차, 건설시장이 철강재 소비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이며 전체 철강재 생산의 절반 이상을 이 두 분야에서 소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자동차, 도요타 자동차, 혼다자동차, 현대.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분야는 철강 산업 의존도가 아주 높다. 이 외의 철강재 소비 산업은 가전, 농업기계, 컨테이너, 에너지, 전기제품 및 산업기계 분야가 존재한다.

* 철강재 수요 증가 추세는 ?

자동차 산업과 건설 분야에 있어 철강재 수요 가속화 현상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이전에는 철강 산업의 생산 증가의 견인차 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 발생 이후 더욱 암울한 세계 경제의 소용돌이는 2009년도에도 지속돼 왔으며 이에 자동차 및 건설 시장도 일대 타격을 입어 철강재 수요 또한 수직하강을 면치 못했다. 따라서 철강재 생산업체들도 늘어나는 재고를 대폭 줄이거나 생산량 감축에 아비규환의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2009년 후반 세계 경제가 점점 나아지면서 철강 산업 또한 개선의 기미가 엿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제적 민감성으로 세계 철강 수요는 기대치에는 못 미치지만 점진적 성장 기조는 볼 수 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과 주택 건설 분야의 부분적 회복으로 철강재 수요 부분은 희망의 궤도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지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 지료에 따르면 미국의 철강재 수요는 2009년도의 경우 41.6%(5,740만 톤)나 감소했다. 그러나 경제 회복 기조에 따라 2010년도 미국의 철강재 수요는 26.5% 증가가 기대되고 있으며, 2011년도에는 올해 대비 7.5%(7,810만 톤)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이고 있다.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점진적 경제 성장 추세가 엿보이면서 철강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의 경우 지난 2009년도 7.7% 성장에 머물던 것이 2010년과 2011년 각각 13.9%와 13.7%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WSA는 전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경우에도 지난 해 무려 35.2%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건설시장의 붕괴로 철강재 생산량이 급감했다.

세계철강협회는 2010년도 유럽연합의 수요 신장세는 13.7%이며, 따라서 철강재 재고를 다시 증가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지난 2009년도 31.7%의 감소에서 올해 10.3%의 수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세계철강협회는 또 중국의 철강 소비는 2010년도의 경우 6.7%(5억7900만 톤)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2009년도 철강 소비 성장세는 24.8%였다.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중국의 팽창경제로 올해는 물론 내년도에도 철강재 수요는 계속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남아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철강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며 연착륙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따라 그 수요 추세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철강재 수요 증가는 지난해 6.7% 감소를 극복하고 2010년도의 경우 10.7%(12억 4100만 톤) 신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2011년에는 13억 600만 톤인 5.3%의 성장이 전망된다.

* 세계 철강제조업체의 생산 계획은?

2010년 철강 산업은 출발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셈이다.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생산 증가 추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물론 주택 건설 시장 및 자동차 산업 분야의 견실한 성장세에 힘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주요 철강재 생산국은 브라질, 중국, 독일, 일본, 러시아, 터키, 미국 및 우크라이나는 올 들어 꾸준한 생산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북미지역의 철강재 생산량은 2010년 1~8월 7,480만 톤을 생산 전년도 동기 대비 50.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직도 지난 2008년도 생산량에 비하면 19.4%나 부족한 셈이다.

유럽연합의 철강재 생산량은 올 1~8월 중 1억 1560만 톤으로 27.5% 급증했으며, 아시아의 경우 5억 9270만 톤으로 17.8% 증가했다. 이 중 중국의 생산량은 4억 2570만 톤으로 15.3% 증가한 반면 일본은 같은 기간 대비 7270만 톤으로 38.1% 증가했고, 브라질의 경우 2210만 톤으로 40.5% 증가, 러시아는 4380만 톤으로 15.4% 신장했고 우크라이나는 2120만 톤으로 11.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 과잉생산능력과 가동률

세계 철강 산업은 자본집약적, 경제 사이클, 치열한 경쟁 및 역사적으로 과잉 생산능력(Overcapacity)에 기반을 둔 산업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 세계 철강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은 2009년 초반을 기준으로 평균 약 60%를 밑돌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수요 산업의 침체로 인해 가동률이 저하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2009 하반기 들어 철강재 수요가 증가 추세로 돌긴 했지만 평균 가동률은 70% 정도까지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올 2010년 상반기에는 평균 가동률은 80%까지 올랐다가 하반기 들어 다시 70%대로 하락할 추세로 보인다는 것이 WSA의 전망이다.

세계의 철강제조업체들은 지금도 휴지 시설의 재가동 등을 통해 계속해서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생산능력 키우기는 장기적으로는 세계의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 철강재 가격은 괜찮은가?

철강 산업은 오랫동안 변덕스러운 가격을 경험해온 터이다. 특히 거대 규모의 스팟 시장(spot market)의 가격은 그 변동의 폭과 주기가 심하기로 유명하다. 철강재 가격은 지난 2008년도 가장 많이 치솟았으나 이후 하락추세를 면치 못해왔다. 저가격 판매는 생산업자들에게 악영향을 끼쳤으며 적자 기업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따라서 재고의 감축, 완제품 생산량 축소 등 자구책 등을 동원해 생존을 위한 몸부림 기간이 지속돼 왔다.

그 기간 동안 철강재 생산업자들은 재고 감축에 심혈을 기울여왔으며, 세계 제 5위 규모의 미국의 유에스 스틸(US Steel)은 2009년도 2분기 중 62%나 생산량을 줄였고, 한국의 포스코(POSCO)도 약 15%의 생산량을 감축했다. 이 같은 생산량 감축은 포스코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도 했다.

철강재 가격은 2009년 후반기 이후 위기 이전의 수준으로 다소 안정세를 찾았고, 철강재 가격의 회복은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철강재 가격을 예측함에 있어 중국의 변수를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철강재의 가격은 수출입량과 관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철강 생산국이자 국내 소비량 또한 엄청나다. 중국의 생산량과 중국 내 소비는 어느 정도 균형점을 이루는가가 세계 철강가격을 좌지우지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중국에서 값싼 중국산 철강재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생산업자들의 가격을 끌어 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적자를 보며 판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결국 미국 행정부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세(anti-dumping duties)를 부과하기에 이르렀다.

세계 경제 회복의 지속 가능성과 중국의 경제 성장 모멘텀에 대한 의혹 등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불확실한 중국의 경제 전망에 따라 철강재 가격이 춤을 추게 된다.

문제는 또 있다. 철강재를 대신할 대체재의 출현이다. 이른바 알루미늄과 같은 비철금속(non-ferrous metal)이 특히 자동차 산업에 쓰이는 기존의 철강재를 대체하기 시작하고 있다. 시멘트, 복합물, 유리, 플라스틱, 목재 등이 철강재를 대신하며 그 자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대체재(代替材)의 영향도 철강재 수요와 더불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 원료와 그 가격은 ?

철강재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물론 원자재(raw materials)이다. 그 원료 중에서도 철광석(iron ore)은 매우 중요하다. 철강을 제조하기 위해서는 철광석은 물론 이에 없어서는 안 될 코크스 석탄(coke coal), 철 스크랩(고철), 전기 및 천연가스 또한 철강재 생산 및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원료 산업은 세계적으로 메이저 급 3군데로 집중돼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베일(Vale), 리오틴토(Rio Tinto) 및 비에이치피 빌리톤(BHP Billiton)이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가격을 쥐락펴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일 광산업체인 BHP Billiton과 Rio Tinto가 철광석 가격에 담합을 하게 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되는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철강재 생산업체들은 원료 공급선에 따라 높은 생산원가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으며 과거 장기 계약에 따른 안정적인 공급 체계가 무너지면서 3개월 스팟 시장 가격으로 철광석을 판매하기 이르러 안정적 가격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06~2008년도까지 철광석 가격은 고가를 유지해왔다. 2009년도의 경우 런던금속거래소(LME=London Metal Exchange) 가격과 연동돼 철광석 가격이 당초 기대했던 가격 대비 28~33%나 낮아지기도 했으나 비철금속처럼 스팟시장 가격을 운용하기 때문에 철강재 가격 또한 불안정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2010년 들어서 변동 폭이 너무나 커졌다. 2011년도의 철광석 가격은 급격히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에이케이 스틸 홀딩스(AK Steel Holding Corporation)는 철광석 가격이 가까운 장래에 무려 65%나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AK는 철광석 가격이 5% 인상이 될 경우 톤(ton)당 7$ 혹은 1100만 달러의 이익이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65% 인상이 현실화 되면 엄청난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 또 철 스크랩과 같은 코크스, 석탄, 아연, 니켈 등의 가격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른바 흡수합병(M & A)이 철강업계의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흡수합병 활동은 생산능력의 추가를 방지하고 생산 효율성을 제고하며 경제 규모를 크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예를 들어 인도의 미탈(Mittal) 철강 그룹은 지난 2006~2007년 아르셀로(Arcedlor)를 흡수합병을 했다. 또 인도의 타타철강(Tata Steel)과 코러스(Corus)도 2008년 합병해 거대 철강사의 면모를 갖췄다. 앞으로도 이 같은 흡수합병 활동이 세계 철강업계에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철광석 가격은 인상에다 위에서 언급한 코크스, 석탄, 천연가스, 전기료 등의 가격 인상 또한 복병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철 스크랩(고철) 가격도 또한 급격한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니켈 가격이 1 파운드 당 1$ 변화가 생기면 8000만$의 원가 상승 요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 집단의 분석이다. 나아가 철 스크랩 가격이 1 파운드 당 0.01$ 인상되면 약 500만$의 원가 상승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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