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일시위 "독재비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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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항일시위 "독재비판"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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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묵인하다 '자충수'에 크게 당혹

^^^▲ (자료사진) 중국의 한 항일시위 장면^^^
중국의 항일시위가 갑자기 자국 독재비판 시위로 변질되면서 중국정부가 크게 당혹하고 있다. 가두시위가 불법인 상황에서 은근히 항일시위를 묵인 조장하다 자충수가 됨으로써 중국 민주화 운동의 향배에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의 항일시위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 尖閣 > 열도) 영유권 문제로 촉발됐다. 그러나 중국사회 내부에 잠재했던 민주화 욕구가 자연스레 이 시위들에서 표출되면서 비판의 창끝이 자국정부로 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4일, 중국 산시(陝西)성 바오지(寶鷄)시에서 일어난 항일 시위에서 갑자기 '보도의 자유'와 '다당 협력', '빈부격차 축소', '높은 주택가격 문제' 등의 플래카드가 등장해 중국정부가 긴급 진압에 나섰다. 이날 시위는 지난 2005년 4월 상하이에서 벌어진 항일시위에서 민주화 구호가 등장한 이래 처음으로 나타난 다목적 시위로 보여진다.

이날 시위구호들은 항일 내용이 주를 이루었으나 '민생고'를 호소하면서 '다당협력'이라는 주장에서는 민주화 의지를 명백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외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다당 협력' 플래카드와 나란히 등장한 "마잉주(馬英九), 대륙은 당신을 환영한다"라는 문구가 보여 더욱 눈길을 끈 바 있다. 이는 타이완의 민주주의 다당제를 연상시키면서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의 협력을 시사하는 것으로 비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지로 해석하는 외신(교도통신)도 있었다.

그 전날인 23일 쓰촨(四川)성 더양(德陽)시에서는 시민 1천여명이 대대적인 반일 시위를 벌였다. 또한 24일에는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등 10여개 지방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일 시위가 벌어지면서 항일시위가 점차 폭력적인 면으로 번져가는 양상을 보여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번 바오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는 외부 민주화 세력의 개입이 아닌 시민들의 자발적 의지 표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사회운동가들 역시 이번 시위가 조직적이거나 강렬하지 않은 점만 보더라도 국외 또는 반체제 세력의 개입으로 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바오지 시민들 외에 외부 도시의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항일시위를 이용해 자신들의 의지를 표현하려 했을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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