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지난 9월 28일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3대 세습후계자로 등장 한 이후 첫 번째 대남제스처로 남북이산가족 상봉이라는 '인도주의' 카드를 내민 것이며, 여기에 우리정부가 못 이긴 체 따라가는 모양새를 한 것이 이번 이산가족상봉행사다.
병고에 시달리는 김정일보다는 젊은 놈이라 뭔가 '화끈 한 것'을 기대 해 봤지만 '될성부른 나물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속담이 있듯이 김가네 씨족장(氏族長) 후계책봉기념행사치고는 쩨쩨하기 짝이 없어 김정은이란 녀석 싹수도 노랗다.
아무리 세월이 약이라지만, 2008년 7월 11일 주부관광객 살해사건으로 인한 앙금을 풀려면 '통 크게'를 좋아 한다는 자들이 한 1,000명이나 5,000명 쯤 감시 없는 자유면회에 합의했다면, 그나마 '진정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을지 모른다.
그런데 문제는 북의 얄팍한 꼼수보다는 낡은 농간수법에 모른 체 끌려가고 있는 우리정부의 어정쩡한 태도에 있다. 원칙 없는 대북관계는 차라리 없느니 만도 못하다. 이번 가족상봉은 인도주의로 포장 된 '쌀 앵벌이용 쇼'에 불과하다.
MB정부가 어떤 명분이나 이유로라도 주부관광객 저격사망사건을 덮어두고 금강산관광재개에 나서거나, 3.26 천안함피격침몰참사에 대한 사과 및 책임자처벌 없이 '지나간 일'로 치부하고 6자회담으로 국면전환에 응하면 자살골이 될 것이다.
금강산관광재개가 김정은에게는 달러 박스이자 '선군사상' 젖줄이 되겠지만 제2 제3 제4 제5... 박왕자 주부의 무덤이 되고 MB정부 대북정책 폐기장이 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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