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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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부부 이혼율 증가에 대해

^^^ⓒ 구현모^^^

이혼에 이르는 부부의 절반이 신혼부부라는 통계가 나왔다. 결혼 3년차 미만의 신혼부부가 어떻게 하여 이혼률의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참 걱정스러운 일이다. 갓 결혼한 부부를 뜻하는 '신혼부부'가 그런 불명예를 뒤집어 쓴 데 대한 안타까움이 필자를 씁쓸하게 만든다.

얼마전 뉴스에서는 결혼 비용이 평균 1억원에 육박한다고 발표했었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지어 놓은 집을 얼마 살지도 않고 허물어 버린다는 것은 무슨 중대한 이유가 있어 그럴 것이다. 그 중대한 이유라는 것이 통계에 의하면 배우자의 부정행위,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서라는 것들로 채워진다.

결혼을 하는 커플 중 반 이상의 수가 전적으로 부모님에게 결혼 자금을 의존하고 있다는데, 부모님 허리까지 휘게 해가며 잘 살아보겠다고 해놓구서 이제와서 못살겠다고 헤어진다니 더더욱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전적으로 개인적인 문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혼율 급증이라는 것이 이미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에 그 해결책을 인간적 관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이혼 소송 이유 중 절반이 배우자의 부정행위라고 한다. 누구나 멋있는 이성에게 관심이 갈 것이다. 그러나 그런 관심은 내 안에서 고요히 배회할 순 있어도 그것이 나의 육체를 움직일 만큼 자신의 제어능력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배우자의 부정행위가 정확히 어느 선까지를 언급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위로해 주며, 웃음 지어 주는 배우자의 존재를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삶의 권태라는 이유로 자신의 외도를 실수라고 표현하기엔 배우자의 상처가 너무 크지 않겠는가.

개인의 발전과 행복을 위해서 이혼한다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보다 서로 피곤한 것 못 받아주고, 상대에게 기대했던 것에 못 미쳤을대의 배신감 등으로 신혼 생활이 가득차다보니 더 늦기 전에 이혼해 버리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대감을 갖는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아내가 해주는 따뜻한 아침밥을 먹어야지, 아내가 다려 주는 와이셔츠 입고 출근해야지'라든가 '남편이 설거지나 집안 청소는 도와주겠지, 내년이면 진급을 하겠지' 등등의 기대들은 그 결과에 대한 배신감만 키울 뿐이다.

또한 자신의 배우자에게 너무 엄격한 잣대를 내밀며 다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일이다. 남의 커다란 실수는 눈감아주면서 배우자의 자그만 실수도 용납치 않는다는 것은 기대치의 문제이거나 아니면 장기 레이스에 대비한 소심한 길들이기의 문제일 것이다.

배우자의 고질적인 폭력이나 가정을 지킬 일말의 책임감도 없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오히려 작금의 이혼 사유는 다행한 것일 수 있다.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권태에 빠질 때쯤 배우자와 함께 포도주 한잔으로 속내를 털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을이 점점 익어갈 때쯤 삶의 긴장감으로 상대를 유혹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자신의 새로운 매력을 배우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보자.

또한 남에게는 풍부한 감성으로 다가서고 자신의 배우자에게는 냉철한 이성으로 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보자. 그 반대로 배우자에게 자신의 풍부한 감성을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믿음과 사랑을 되찾아보자. 물론 냉철한 이성은 밖으로 던져버리고서.

배우자는 '내 뼈에서 나온 뼈요 내 살에서 나온 살'이다. 어릴 적 무던히도 싸웠던 형제들이 어느 순간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말동무가 되듯이 부부는 갈라서면 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 갈라 설 수 없는 피보다 더 진한 관계라고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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