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22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가안보보좌관실로부터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한 보고를 듣고 이 같이 밝히고,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여러 가지 사항들을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지속적으로 하나하나 챙기고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구체적인 파병숫자 요청 받으면, 즉시 공개”

한편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논란이 일고 있는 파병 숫자와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윤 대변인은 “정부는 미국측이 요청한 정확한 이라크 파병숫자에 대해 밝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미국측으로부터 파병숫자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제의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비공식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미국측은 이라크 파병규모를 폴란드형 사단이라고 예시했을 뿐, 정확한 숫자를 말한 점이 없음을 재확인한다”며 “정부는 미국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파병숫자를 요청 받는다면, 그 내용을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본격 검토하면서 비전투병 대폭 확대 쪽으로 기류가 변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정부는 현재 이라크 파병과 관련하여 신중하게 제반사항을 검토하면서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단계”라며 “현재 정부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 어떤 결정이나 구체적인 검토를 하는 단계가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다.

한편 윤 대변인은 파병과 관련한 언론의 신중한 보도도 요구했다. 그는 “파병숫자와 관련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올바른 국민여론형성을 어렵게 하고 공정하면서도 신중하게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정부입장에 불신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한 보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