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객들, 한국 모텔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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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들, 한국 모텔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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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거절에 바가지 요금... 불만 폭발

 
   
  ▲ (자료사진임) 경기도의 한 모텔 밀집지역  
 

중국 관광객 유치 선점을 위한 한,일 양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의 숙박시설에 대한 불만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들은 모텔에 투숙했다가 바가지 요금을 당하거나 숙박을 거절 당하는 일을 겪어 모텔 숙박문화에 대한 전면 점검과 계도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린성 창춘시에 사는 조선족 무역사업가로 지난 13일 서울에 출장 나온 구(具) 모(56)씨는 "연일 겹친 피로에 쉬기 위해 사당역 근처의 4개 모텔을 찾았으나 방들이 모두 예약돼 빈 방이 없다"는 똑같은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고 말한다. 오후 3시 경에 일어난 일이었다.

구 씨는 "몇 개월 전 중국인(한족) 친구로부터 '한국에 갔더니 방이 없더라'는 불만을 들었을 때는 언듯 이해가 안 갔으나 직접 당하고 보니 말마저도 안 통하는 한족들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살면서 지난 14일 서울에 출장 온 한국인 이(李) 모(47)씨는 "광명시 철산역 부근 상업지구의 S모텔에서 숙박을 연장하려다가 숙박료 5만원 외에 2만5천원의 대실료를 얹어 달라고 강요해 7만5천원의 숙박비를 지불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무리 설득해도 안 되었고, 이미 손님들에게 위치와 연락처를 알려주어 숙소를 옮기기가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바가지를 썼다"고 한탄했다. 결국 이 씨는 예약을 핑계로 3일 만에 방을 비워달라는 모텔측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에서 "숙박시설에서 숙박료 외에 대실료를 따로 얹어 받는 일은 법률적으로 아무 근거가 없다"면서 "이를 따로 제재하는 법률 또한 없는 것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광명시 S모텔의 피해자 이 씨는 "한 사람이 숙박과 대실을 동시에 할 이유가 없다면 대실료 추가 부담은 있을 수 없다"면서 "업소들의 나쁜 관행이 만연함에도 단속 근거 법률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명시청 관계자는 "현재 대실가격은 업소 자율로 정해지지만 프론트에 공지된 요금표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동일한 손님에게 숙박비와 대실료를 동시에 받는 것은 명백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초에 서울을 방문한 선양시 거주 한족 사업가 자오(趙)모(48)씨는 가산디지털오거리 근처 R모텔에 투숙했다가 10여일이 지나자 역시 장기 투숙은 안 된다는 이유로 쫓겨 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자오 씨는 결국 그 일대에서 방을 구할 수 없었으며 한국인 손님의 도움을 받아서야 겨우 허름한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처음엔 장기 투숙을 거부하는 모텔측의 태도에 도무지 이해가 안 갔고 단지 외국인을 차별한다고만 여겼는데 나중에 긴 설명을 들은 후에야 한국의 숙박업소들이 연인들의 대실만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많이 놀랐다"고 자오 씨는 말했다. 자오 씨는 "모텔들이 수익을 위해 손님을 내치는 일은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그런 행태를 방관하는 유관기관의 무관심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중국에서 설계사사무소를 경영하는 중국인 여성사업가 쑤(蘇) 모(46) 씨는 대구를 찾아 수성구의 한 모텔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역시 모텔측이 숙박 연장을 거부하자 통역관을 통해 사정사정을 해 겨우 이틀을 묵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국말로 갖은 잔소리(?)를 해 "이번 한국여행이 아주 불편하고 불쾌한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쑤 씨는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예의 바르다는 것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얻어진 잘못된 생각이었다"면서 "모텔 직원들이 영어를 알아듣지조차 못 하는 것을 전혀 부끄러워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여행 비자 요건완화로 중국인들 중 한국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하는 쑤 씨는 "자신의 경험으로 볼 때 한류 관광 붐은 아마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 내에서는 당연시하는 모텔의 '즐기기식 숙박문화'가 외국인들에게는 외국인 차별이나 불가사의한 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인들 사이에 확산되는 '잠자기 힘든 나라, 한국'의 이미지는 정부의 대 중국 관광정책에 심각한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다. 한국 실정에 어두운 외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하려면 세태에 맞는 법률적 보완과 함께 일선 행정기관들의 단속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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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밖에 모르는수전노 2010-08-24 08:24:32
왜? 정신을 목차리는가? 이러니 적이 많아 질수 밖에 없다.

dfd 2010-08-24 15:44:43
중국도마찬가지야

ccjjjj 2010-08-24 17:53:04
이건 전혀 이해안가는 기사입니다 . 모텔은 모텔입니다 호텔과달리 저렴한 가격에 숙박할수 있는곳입니다. 일반호텔들은 낮 12시면 입실가능하고, 그 다음날 낮 12시에 퇴실할수있기때문에 가격이 비쌉겁니다. 그러나 모텔들은 24시간 이용하는 손님에게 숙박료만 받는건 조금 무리가 있는겁니다
당연히 낮에 대실을 받고나서 숙박을 받는 겁니다. 현실성 없는 기사라고봅니다. 기자님의 이해부족으로 봅니다. 이런 기사를 쓰다니 어처구니 없군요"

익명 2010-08-24 22:12:32
모텔을 호텔로 잘못 이해하고 있군요

짬실이 2010-08-25 07:27:56
모텔. 한국인도 지방에서 출장오면 당황스럽데는데, 말 안통하는 외국인이야 오죽하랴 ? 이래 저래 못된분들땜에 나라망신까지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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