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둥성 물가상승 못견뎌 홍콩으로 U턴
^^^▲ 홍콩으로 다시 돌아온 판(潘) 할머니물가고에다 복지혜택이 없는 광저우 고향을 떠나 96세에도 홍콩으로 귀환해 큰 화제가 됐다.^^^ | ||
부자도 아니고, 유명인사도 아니고, 그 이전에 언론 상에도 알려진 적도 없던 한 할머니를 통해 중화권 언론들은 중국 남방(대륙)과 홍콩 사이의 '경제 역전현상'을 조명하려는 것이었다. 이 날 판(潘) 할머니는 광둥성의 물가 인플레를 견디지 못하고 홍콩으로 귀환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판 할머니는 원래 광저우(廣州) 출신으로 홍콩에서 평생 모은 몇 십만 홍콩달러(수 천만원)를 가지고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고향인 광저우로 건너 갔었다. 그러나 광저우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은 '나뭇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간다’(葉落歸根)'는 판 할머니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던 것이다.
판 할머니의 통장 잔고에는 이제 거의 돈이 남아 있지 않았고 마침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홍콩의 양로원 밖에 없었다. 결국 할머니는 물가도 물가지만 최저생계 보장혜택이 있는 홍콩을 자신의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하게 된 셈.
홍콩 공련회(工聯會) 관계자는 판 할머니가 홍콩에서 마중나온 구급차에 올라타자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홍콩으로 돌아왔습니다”라고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공련회는 지금까지 판 할머니처럼 경제적 이유로 홍콩으로 U턴한 노년층을 지원해 오고 있다.
홍콩 공련회 내륙자문서비스센터 자료에 따르면 홍콩 노인들의 회귀 지원 건수는 2008년 90여건에서 2009년에는 11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면서는 5월말까지 이미 65건에 달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이처럼 홍콩회귀 노인들이 급증하는 이유는 선전, 광저우 등 경제도시의 빠른 물가 상승으로 매월 필요한 생활비 지출이 10년 전보다 평균 3~4배 증가한데다 상당수의 생활용품 가격이 홍콩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급등해 대륙 거주에 대한 경제적 실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쌀값만 비교해도 선전시가 홍콩보다 1Kg당 10위엔이 더 비싼 수준인 5Kg당 80위엔을 기록하고 있다.
남방지역으로 이주한 홍콩인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은 물가상승에 겹친 홍콩달러 대비 인민폐 환율상승이라고 21일 보도에서 난팡왕(南方網)은 지적했다. 홍콩 통계청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하는 홍콩인들은 지난 2005년 23만7000명에서 2009년 21만8000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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