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계곡 끝자락 청국장 전문점 '토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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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계곡 끝자락 청국장 전문점 '토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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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지 식도락가 발길 잦아

^^^▲ 울산 울주군 상북면 운문계곡끝자락 청국장 전문집 ‘토담집’^^^
‘신토불이’를 외치지 않아도, 굳이 한국적인 것을 들먹이지 않아도 건강식품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라 반도체나 자동차, 휴대폰 등 소위 해외로 잘 나가는 공산품보다 더 경쟁력 있는 발효식품이 마침내 세계음식문화를 주름잡을 날만을 간절히 바라는 내 바람이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은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고 본다.

그 중 이 나라에서 나고 여기서 수십 년 살았던 사람마저 먹기를 꺼려하는 음식 고르라면 단연 청국장이다. 오늘은 고약하기 짝이 없는 청국장이 주인공이다. 한반도에서부터 만주 벌판까지가 원산지인 콩으로 만드는 청국장(淸麴醬)!

운문사 취재차 청도를 넘어 울산 울주군 상북면 운문계곡끝자락 막 단풍 빛을 띤 마을로 접어들다 우연찮게 들른 청국장 전문집 ‘토담집’(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 집 주인 정인재씨는 “이곳에서 청국장과 토속음식을 시작한지 7년째”라고 말한다. “그냥 자연이 좋아 취미생활로 하던 도자기공예 공방을 하기 위해 마련한 집에서 자연을 벗 삼아 배추 심고, 장 담그고 지인의 쉼터를 마련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토속식당이 되었다”며 토담집 역사를 말한다.

흔히 토담집이라면 흙과 돌로 꾸며 지은 집이라고 상상이 되겠지만 그냥 80년대 양옥집을 개조하여 만든 청국장 전문집이다. 양옥집을 거실을 개량한 실내에 대여섯 개의 식탁이 있는 작은 집이다.

출입문 쪽엔 주인의 솜씨를 한끝 뽐낸 듯이 진열해놓은 종발이 같이 앙증맞은 도기들이 무슨 꽃들이라도 재잘거리며 피어나듯이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 실내장식들은 어디에서나 주인의 섬세한 손길이 그대로 묻어나와 은은한 향기를 풍긴다.

토담집 주인 되는 이는 정인재씨가 도예가여서 이들 종발이며 요리에 쓰이는 접시와 그릇들을 작업실에서 직접 구워낸 것들이 많다.

^^^▲ 토종콩으로 직접담은 청국장과 정갈하고 깊은 맛의 밑반찬^^^
토담집의 특징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요리에서 밑반찬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이 우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직접 담근 청국장(6000원)은 일품이다.

달착지근한 누룩 내음이 훅 풍기는 동동주와 표고버섯이 들어간 청국장, 취나물, 깍두기, 배추김치, 멸치조림, 깻잎 장아치 멸치젓갈, 호박나물 등이 차례대로 식탁 위에 오르면 어느 장사라도 그 맛의 유혹을 참을 수 없다.

또 여기에 곁들어 나오는 호박잎쌈은 청국장과 어우러져 까실까실한 솜털이 송송송 붙어있는 것이 호박잎 특유의 향긋한 맛과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감칠맛이 배어 있다.

7년전 우연히 시골장에서 만난 할머니가 직접 제공하는 국산콩과 주인 정씨의 손맛이 원료가 된 청국장을 한 입 넣는 순간, 어떻게 이런 맛이 날 수 있을까 싶게 그 정갈하면서도 깊은 맛에 대뜸 매료된다. 또 이 모든 장아치류는 이 집주인인 정씨가 직접 항아리에 담아 몇 년째 묵힌 것으로 토담집 옆 공터에 수십 개 늘어선 항아리에서 그 맛을 엿볼 수 있다.

^^^^^^▲ 토종콩으로 직접담은 청국장과 정갈하고 깊은 맛의 밑반찬^^^^^^
청국장 맛에 반한 이웃에 있는 석남사 스님들의 권유로 석남사 앞 휴게소에 분점을 내기도 했던 예사롭지 않는 그 맛을 증명하는 듯하다. 특히 호박, 버섯, 두부, 거두절미한 청국장을 넣고 약간 되직하게 끓인 청국장은 육식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특히 별미일 터이다. 술안주로는 토종닭 백숙이 있는데, 서너 명이서 너끈히 즐길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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