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폭염이 시작되면 시원한 맥주 한잔, 육수가 사각사각 얼어있는 냉면, 냉장고에 살짝 얼려둔 수박 먹는 재미로 더위를 이겨낸다. 그러나 시린 이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꿈같은 이야기다. 조금만 차가운 것이 닿아도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차거나 신 음식, 단 음식 등을 먹을 때 혹은 찬 바람에 이가 노출되었을 때, 치아가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는 상태에 있는 치아를 '지각과민성 치아' 즉 ‘시린 이’라고 한다.
치아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겉 표면이 법랑질이라 하고 그 내부를 상아질이라고 한다. 보통 ‘이가 시리다"’는 증상은 상아질에 자극이 전달되었을 때 느끼는 증상으로 성인 7명 중 1명 정도가 가지고 있는 보편화된 치과 질환이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두통이나 근육통처럼 생각해 자칫 무시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린 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치아를 감싸고 있는 법랑질이 이미 많이 파괴된 상태로 적극적인 치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 시린 이는 왜 생기는 걸까?
치주질환, 충치는 시린 이 유발하는 주범!
시린 이의 대표적인 원인은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주위에 염증 및 이상으로 치아의 신경전달 체계가 예민하게 되고 시리게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풍치라 불리는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이 내려앉아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또 충치의 진행이 심해질수록 치아 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신경과의 벽이 점점 가깝게 되므로 감각에 예민하게 되는데 이때 이가 시릴 수 있다. 치주질환이나 충치가 시린 이의 원인인 경우 당연히 치과치료가 우선이다. 이 경우에는 스케일링 및 잇몸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하여 잠재적으로 더 큰 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반복적인 치료를 해야 하며, 조금만 게을러지면 쉽게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치아의 신경도 예민하게 만들어… 시린 이 증상 동반!
스트레스로 인한 비(非)특이적 민감 반응으로도 시린 이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음식물을 씹을 때 사용되는 저작근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긴장을 하게 되어 치아를 지배하는 신경들까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일반적인 시린 이와 그 치료 방법에 있어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한 시린 이는 주로 30~40대의 남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평소에 코골이나 이갈이가 심하거나 이를 악무는 습관이 있으면 시린 이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난다. 이럴 때는 온열 효과와 온습포를 병행해 긴장된 턱근육을 풀어주면 훨씬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잘못된 칫솔질 습관… 치아 마모와 시린 이 유발
평소 칫솔질을 잘못해도 이가 시릴 수 있다. 대부분 시린 이를 유발하는 칫솔질은 과도하게 옆으로 문지르면서 칫솔질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좌우로만 과도하게 칫솔질을 할 경우 치아표면의 법랑질이 삼각형으로 파이게 되는데, 특히 잇몸과 치아 뿌리 부분의 법랑질이 쉽게 손상이 된다. 이렇게 파인 부분은 치아 내부 신경과 가깝기 때문에 찬물과 같은 약한 자극에도 쉽게 이가 시리게 된다.
이에 보험전문 클리닉 보아치과 박정현 원장은 “깨끗하게 닦는다고 너무 힘을 줘 칫솔질을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며 “잘못된 칫솔질은 치아를 마모시켜 오히려 치아건강에 해롭다"고 설명한다. 또한 잘못된 칫솔질로 인해 시린 이가 유발된 경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이용해 칫솔질을 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린 증상의 강도가 심한 경우라면 부분을 메워주는 치료를 통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 시림을 느끼는 통증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그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평소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미루지 말고 하루 빨리 치과를 찾아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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