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략기획본부장 전여옥 의원이 6월 4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하여 6.2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 궤변을 늘어놨는데, 그 발언요지를 소개하자면

이번 선거패배의 책임을 놓고 친이, 친박이 갈등할 지에 대해서는 '내가 잘했고, 네가 못했네'라고 따지는 것은 진부하다, 책임을 정몽준 대표가 다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모든 당원이 그 책임을 나눠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4대강 사업 및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대해 '추진 과정에서 국민 불만이 컸다, 좀 더 대화했어야 했고, 여야가 협조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국민은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민주당이 내각 총사퇴 등 공세를 강화하는 것과 관련, 전 의원은 '이것은 한나라당 패배지 민주당이 잘해서 압승했다고 볼 수는 없다, 수도권 세 군데 중에 두 군데를 한나라당이 지켰다는 점 등을 민주당이 신중하게 읽고서 국민의 뜻을 헤아려야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선거지원 요청에 응하지 않고 지역구인 달성군에서만 지원유세에 나선 것과 관련, '어떤 이는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올림픽 체조경기장에 공연을 잡아 놓고, 동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유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용필 노래를 올림체조경기장에서 불러야 할 박근혜 전대표가 노래방에서 불렀다고 치자, 그런데 그 큰 무대를 버리고 노래방에서 부를 수밖에 없도록 만든 세력, 인사들은 누군가? 체조경기장에 악취나 뿌리고, 무대를 흔들어 대고, 오케스트라를 걷어차고, 방송장비를 짓밟은 세력들이 누구냐는 말이다? 물론 배신의 대명사 전여옥의원도 그 패착의 공동정범임을 부인하진 못할 것이다.

그리고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한 죄밖에 없는 평당원, 일반당원들에게 패배의 책임을 지라니 그들이 뭔 죄가 있는가? 그렇게 말하는 전여옥의원지역구에서는 어찌됐는가?

세종시수정, 4대강 추진이 정치권, 여론의 도마에 오른 지가 벌써 1년이 넘었다. 그런데 "좀 더 대화했어야 했고, 여야가 협조해 합의했어야 한다"니 만약 전여옥 의원이 충청도 등 지방에 와서 세종시 수정, 4대강살리기 사업에 대해 '시간부족, 여야대화, 협조부족, 합의'등 이 따위 말을 했다가는 아마 몰매 맞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청와대가 세종시와 4대강문제에 대해 일방통행, 밀어붙이기, 오기(탐욕), 자만을 부렸고, 정총리, 정대표, 친이계가 이에 앞장섰고, 조중동, 어용단체가 여론을 호도한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을진데 어찌 그런 허무맹랑한 소릴하는가?

집권여당으로서 선거에서 대참패를 당했으면 부끄러운 줄 알고 반성이나 하고 있던지, 마음은 쓰려도 말이라도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해야지 '한나라당의 패배지 민주당이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니 소위 기자출신이 뭐 이 따위 지론을 펼치나?

그리고 '서울시와 경기도를 이겼으니 됐다'는 그런 말도 이명박대통령과 단둘이 골방에서나 할 말이다. 전여옥의원 개인적으로는 보면 당 선거전락기획위원장이라는 직분을 가졌으니 이번 선거 패배의 중심인물로서 의원직사퇴도 시원치 않을 판국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런 인식을 가진 전여옥 의원에게 오늘 아침 어느 공원에서의 주민들 대화내용을 전한다.

삼삼오오 모인 공원에서 50대 여성 왈 '난 한나라당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명박이 하고 그 옆에 있는 놈들 하는 짓거리가 꼴보기 싫어서 무조건, 볼것도 없이 2번만 다 찍었어'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아주머니, 아저씨들 모두 '맞아, 맞아 그려, 나도 그랬어!'

그리고는 또 다른 60대 남성은 한 술 더 떠 (한나라당 후보를 향해) 000는 쥐새끼 같아서 안 찍었고, (민주당 후보 향해) '000는 똑똑하고 잘 할것 같아 찍었어'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분들이 이 말에는 별로 반응이 없었다.

내가 보기에도 민주당 후보가 오히려 '쥐상(관상)'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하도 기가 막혀 그 옆을 지나며 그 남자를 멀건히 처다봤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옆 벤취로 가서 큰 소리로 '고 노무현대통령이 잘했다'고 입에 게거품 물고 칭찬하고 있었다.

사람의 외모를 가지고 '쥐'에 비유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것이다. 그럼에도 공원에서 만난 그 60대 남성은 이명박대통령을 너무나 증오한 나머지 한나라당 후보가 열심히 일 잘하고, 넓적하고, 미남스타일 인데도 쥐새끼처럼 보인 것이다. 아니 그렇게 인식하려고 자기최면을 걸고, 선동한 것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한번 민주당에 빠지면 헤어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향후 한나라당집권에 정말 위기중에 최대 위기다.

그럼에도 아직도 패배원인과 시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파악하지 않고), 왜곡하는 전여옥의원! 국가, 보수우파, 한나라당을 망치려는가? 이러면 절대 안 된다. 이제라도 하루빨리 MB의 하야나 탈당을 권고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