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제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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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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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와 보람

^^^▲ 여가인의 6유형
ⓒ 박선협^^^
두 가지 강제

우리는 목이 마를 때, 물을 마시고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한다. 이것은 신체의 부족 분을 보충하기 위한 육체의 지혜로서 생리적 바란스를 유지하려는 현상이다. 우리의 행동은 이러한 경우 생리적으로 강제 당한다.

6.25 김일성 동란 직후에는 먹을 것이 불충분해서 우리는 매일 기웃거리며 찾아 헤맸다. 쌀을 팔러 농가를 방문하고 감자 톨을 주우려 잰걸음을 재촉하기도 했다. 그것은 마치 동물이 먹이를 쫓아다니는 행동이나 다를 것이 없었다.

삶에 몰두하였을 때 <진정한 의미의 자살>은 없었다. 왜 살지 않으면 안 되는가, 등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동물이 자살하지 않는 것과 한가지로 당시의 사람들은 자살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생리적인 강제에 의해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될 때에는 자살현상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그래서 정설이다.

전쟁 중에는 사람들은 명령에 따라 전장에 투입되고 그리고, 군수공장에 일하려 갔다. 그것은 국가의 법적인 압력에 의한 것이었지만, 당시는 자유의지로 이것을 하나의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더러는 있었다. 그러나 자기가 결의하였다 하더라도 타에 추종한 것에 다름 아니었다.

당시에 <진정한 의미의 자살>은 없었다. <진정한 의미의 자살>이란 희생이 아니고 사는 보람을 잃고 죽는 경우의 자살로서 '자폭 Suicidebomber'이라던가 '순사殉死'를 제외한 것이었다. 남의 강요에 못 이겨 마지못해 죽는 것은 자살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의 손에 의한 타살에 다름 아니다. 마찬가지로 봉건적 '모랄Moral'에 의한 억지 죽음은 자살이 아니다.

사회적인 의지에 강제되어 행동하는 사회에는 <진정한 의미의 자살>은 발생하지 않는다. 자살은 강제 당하지 않은 선택이다. 1978년 영국사회학회에서 <왜, 민주주의 사회에 자살이 많은가?>가 논의되어 사회보장이 완비된 국가에 비교적 자살자가 많은 것이 문제되었지만, 모든 것을 자신이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야말로 자살 발생 율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자살이 많은 사회는 사는 보람을 구하는 사회로서, 사는 보람을 구해서 얻지 못하고 보람상실에 빠진 인간이 발생, 끝내는 자살에 함몰되고 마는 사회다

삶의 보람과 그 형태

자살, 그것으로 인한 보람상실은 '보람Value' 그 자체를 명확하게 해 준다. 진공상태가 공기의 역할을 깨우쳐 주듯, 그리고 병이 건강한 생리현상의 연구에 기여하듯 자살은 <보람이란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자살하는 사람은 쾌락을 구하려하지 않고 기쁨을 추구하려 하지 않고 행복을 얻으려 하지도 않는다.

보람을 추구한다는 것은 쾌락의 추구인 동시에 기쁨의 추구이며 행복의 추구이기도 하다.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쾌감을 갖는다. <쾌快>란 '이것으로 만족, 생리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싸인Sign이다.

우리는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업이 번창하는 기쁨을 누린다. 기쁨이란 '이것으로 충분, 이처럼 사는 것은 가치가 있다'라는 싸인이다. 그 위에 우리는 장래를 생각하고 생각대로 이뤄진 상태를 상상하며 행복감을 갖는다.

행복감이란 전체적으로 생각할 때의 가치 감이다. 그러나 그러한 가치 감은 개인에 따라 다르고 그 삶의 형태 또한 동일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문화에 의해 좌우되고 사회에 따라 다르고 개인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필자는 삶의 형태 및 보람을 윗 그림과 같이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도표와 같이 도시圖示한다.

'추구인'은 어디까지나 이상을 따라 다닌다. 이상이라 하지만 이상주의의 이상도 있고 자기주의적인 이상도 있다. 때로는 이기주의적인 이상도 있다. 언제까지나 진리를 탐구하는 과학자나 새로운 사회의 건설에 열중하는 혁명가는 추구인의 대표자다. '니힐리스트'중에서도 '적극적인 니힐리스트라고 <니이체>가 말한 것은 일종의 추구인이다.

추구인의 반대가 목표없는 인생을 보람으로 삼는 <무집착자 無執着者>로 노자老子나 장자 莊子의 생각은 그러한 태도의 사상적 표현에 다름 아니다.

'의무인'은 스토아적인 욕망에 떨어지지 않은 것을 보람으로 삼는 것으로, 유교적 도덕의 의무인이 있고 '프로테스탄트'적인 도덕을 갖는 의무인이 있다. <칸트>의 절대적인 의무는 의무인이 갖는 대표적인 예다.

의무인의 반대가 쾌락을 목적으로 삼는 <향략인 享樂人>이다. 추구인에 가까운 것으로 미리 위험을 예측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구하는 <모험인>이 있고, 고독하고 단조로운 생활을 선택하는 <도피인 逃避人>이 있다. 위 그림에서 원圓의 중심에 위치한 동물적인 <자연인>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보람을 구하고자 하는 이상, 자연인을 떠나서 많든 적든 간에 위 그림의 어떤 형태의 가치를 구하는 것이 상례다.

가치와 보람

강제를 떠난 여가시간은 개인이 갖는 <삶의 형태>와 <보람 관觀>을 보다 확실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추구 인은 여가시간에도 무엇인가를 추구한다. 스포츠에 의해 새로운 기록을 지향하는 사람이 있다. 골퍼처럼 자기의 성적향상에 열심인 사람도 있다. 우표나 코인 등의 수집가는 무한정 수집 욕에 불탄다.

의무인에는 여가를 프론티어 활동에 열중하는 사람이 있다. 미국인 중에는 퓨리턴 (그들 선조는 그 이상理想을 구하여 신세계에 건너왔다)의 전통을 지닌 추구인이 있어서 성대한 프론티어 활동을 전개한다. 빈민구제사업, 정신병원에서의 무료봉사 등은 꽤 널리 행하여 지고 있다.

'모험인'은 여가를 등산이라든가 드라이브 등 위험을 동반하는 스포츠를 즐긴다든가, 단순히 그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 모험인과 향락인의 중간에는 갬블Gamble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갬블은 경제적인 위험을 저질러 성공을 달성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여가의 경우에는 모험인의 반대로 도피인과 추구인에 대립하는 반응인의 혼합형이 많고 때로는 이것에 향락인적인 요소를 합친 타잎도 눈에 띈다.

'향락인'의 인간은 여가시간의 증가 주 5일제와 함께 많아지고 있지만, 음주, 나이트클럽, 친구들과 어울려 떠들썩한 '디오니소스'형과, 정신적 쾌락을 구하는 '에피크로스'형이 있다. 이 두 가지형은 음주태도에서 나타난다. 술을 마실 때 취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가운데는 '디오니소스'형이 많고, 맛을 즐기는 사람에는 '에피크로스'형이 적지 않다.

'디오니소스' 형은 술을 마시면 사물에 대하여 거침없는 태도를 취하고, 심중을 털어놓아 이웃을 분방하게 대하려 든다. '에피크로스'형은 때때로 술의 미묘한 맛을 화제로 삼는다. 서기 몇 년의 와인은 어떠어떠한 맛이라고 설명한다든가, 여러 가지 용어(Corse', charnv. charponte', veloute', vif, e'toffe', 'ele'qant, puissant에 대한 맛을 형용하며, perfume', fruite', fin 등 향기를 든다든가, clair, brillant, ambre', purpurin 등 색을 구별하는 프랑스인 처럼)를 쓰며 그것을 즐긴다.

위에 말한 보람은 이것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가치 있는 것이지만, 누구나 이 추구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의지의 힘이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추구가 불가능한 사람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픽션의 세계에서 이와 같은 보람을 얻고자 한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감상한다든가 연극, TV,라디오 속에서 흘러나오는 주인공을 자기화 하려 든다. 주인공이 모험을 행하면 자기도 모험을 경험한 듯 하고, 주인공이 즐기면 자기도 즐긴 기분에 사로잡힌다. 여가에 만화를 읽고 있는 청소년의 심리는 이것에 의해 설명된다.

보람과 성격

보람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유전적 조건, 문화적 조건, 사회적 조건에 지배되지만, 문화적 조건과 사회적 조건에 의해 이뤄지는 일반적인 삶의 형태와 주로 유전적 조건과 문화적 조건에서 발생하는 개인성격의 두 가지 측면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성격 중에서 비교적 유아기에 형성되는 '기성氣性'을 필자는 강기强氣, 승기勝氣, 약기弱氣,로 분류하지만 강기의 인간은 추구인, 모험인, 의무인에 기울어지기 쉽다.

용기자는 일반적으로 향락인 중에 많지만 일시적으로는 모험에 뛰어든다든가 추구인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특히 타인에 동조하고 타인의 보람을 자신의 보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어서 위정자의 선전이나 매스컴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다. 유행을 따르고 여가의 이용도 타인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고 타인이 야구에 열중하면 자기도 열중하고 등산, 낚시, 골프 등도 타인의 열기에 휩쓸려 즐긴다.

약기弱氣의 인간은 대체로, 도피인 내지는 '무집착인'이지만 때로는 약기를 극복하여 의무인적인 행동을 취한다. 생리적인 필요에 강제되어 사회적 조건의 압력으로 행동을 결정할 때에는 인간은 보람에 대하여 생각할 여유를 갖지 못한다.

여가라고 칭해지는 자유로운 시간 중에서 우리는 <보람>을 중요시한다. 그리하여 그것은 개인의 성격과 무관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성격을 무시하여 여가나 보람을 화두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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