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늦가을, 성철 스님이 입적 하셨을 때 나라 전체가 난리법석을 떤 때가 생각난다. 어쩌면 노 스승의 입적이라 예삿일이 아니긴 했다. 그러나 그분의 입적을 경외로 바라보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그때까지 성철스님만큼 자신의 도리에 맞는 일을 한 이가 없었다는 방증으로 드러난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그 후유증을 겪는다. 어쩌면 10년 만에 쉽게 끝날 일은 아니더라도 아직 희망의 싹이 통 보이질 않으니 더욱 문제다.
성철스님은 묵언 수도를 20여년 했고, 잠을 자지도 않고 등을 땅에 뉘이지도 않는 장좌불와를 8여년 하신 분이다. 10여년의 철조망에 갇힌 동구불출을 행하시기 했다. 어쩌면 세속을 사는 우리들에겐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도 없지 않으나 그분은 일단 스님이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셨던 분이다.
지금을 보자. 정치인들은 말하나마나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 바쁘고 일반 국민들의 삶에는 나몰라라 한다. 노동자들은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자 이때다 싶게 하고픈 말과 행동 을 다하고 산다. 일부 부패한 국민, 대학생들은 또 자신들의 잘못도 모른 채 아직도 통일이 최고, 통일이 급선무 하며 이상주의를 전파하기도 한다.
문제는 정치권이 제 할 일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인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에 충실치 못하고 작게만 보이는 자신의 이익 챙기기에만 바쁘다. 하기야 그 작게 보였던 자신의 이익은 국민 전체로 보면 대단한 들보로 보이는 것.
민주당이 드디어 분당의 수순에 와 있다. 누구의 잘못이라기 전에 신구 주류 모두 못났다. 구주류의 몰귀신 작전이든 신주류의 미숙함이든 막론하고 말이다. 제발 불경기 속에 고생하는 민중들을 좀 생각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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