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봉사 활동,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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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봉사 활동,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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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방학 때의 일이다. 소포를 보낼 일이 있어서 우체국에 갔다. 그런데 고교생 둘이 와서는 "여기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직원은 손사래를 쳤고 그러자 그 학생들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가는 것이었다.

학생들은 누구라도 매년 일정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거개의 학생들은 집에서 가깝고 손 쉬운 일로서 봉사활동을 대충대충 떼우려 함이 사실이다. 봉사활동에는 기실 여러 종류가 있다.

독거노인과 장애우들의 목욕봉사 내지는 한 발 더 나아가 호스피스 대역(代役)까지도 할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보다 손쉬운 봉사활동은 의외로 적지 않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의 봉사활동에 근본적인 대안, 이를테면 형식적이고 시간이나 떼우는 식이 아닌 실질적으로 절실하게 구인을 원하고 있는 곳에 학생들을 보내어 봉사활동을 하게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지하다시피 금년은 유난히도 비오는 날이 잦았기에 각종의 곡식과 채소의 성장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둔화되었고 그래서 농촌마다 아우성이다. 그렇지만 올해도 변함없이 이제 농촌은 수확기에 접어들기에 일손이 턱없이 부족할 때이다.

하지만 농촌의 현실은 노인들만이 농사를 짓고 있는 형국이며 또한 돈을 주고도 제 때 일손을 구하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때에 학교 단위의 농촌봉사 활동 지원으로서 봉사활동을 정례화 한다면 이는 바로 '누이 좋고 매부도 좋은' 격이 될 것이다.

쌀을 미(米)라고 쓰는데 이는 농부의 손길이 무려 여든 여덟번(88회)이나 간다는 의미가 응축된 낱말이다. 지금이야 시대적 조류의 변화 탓에 그 의미가 많이 감소되었지만 아무튼 쌀농사는 예로부터 우리 국민 모두의 중차대한 일종의 거사였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농림부와 유기적인 협력체제로서 이같은 안을 도입 실시한다면 날이 갈수록 피폐화하고 있는 '우리의 식량창고'인 농촌은 그야말로 기사회생과도 같은 해갈의 단비를 맞는 것 만큼이나 환호작약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농촌은 생존이냐, 농사포기냐의 심각한 기로에 서 있으며 가구당 빚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농촌의 바쁜 손길을 돕는 일, 쌀을 먹는 민족으로서의 어쩌면 국민 된 예의가 아닐까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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