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치범 수감자, 영국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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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치범 수감자, 영국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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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어둠의 그림자 속 햇볕을 기다리며

^^^▲ 19년 동안 투옥됐다 석방된 미얀마 최장기 복역수이자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NLD창설 멤버이기도 한 "우 윈틴'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손바닥안에 '아웅산 수치'라는 글을 써 촬영에 임했다.
ⓒ www.enigmaimages.net^^^
미얀마 민주지도자 아웅산 수치(Aung San Suu Kyi), 그를 지지하던 유력 언론인이며 최장기 투옥자 우 윈틴(U Win Tin), 그리고 이들의 고통과 자유를 향한 처절한 목소리를 담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하는 영국인 사진작가 맥케이(Mackay).

미얀마 군부통치의 그 비참한 현실이 외부 세계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국인 사진작가 맥케이의 미얀마 정치범 수감자들을 쫒는 불굴의 노력을 영국의 진보성향 일간지 ‘인디펜던트’신문이 24일 인터넷 판으로 이들 관계를 조명했다.

신문은 “그들이 침묵할 수 없는 목소리 : 미얀마 통치체제를 감히 거부하는 자유의 투사(The voice they cannot silence: The freedom fighter who dares to defy the Burmese regime)”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참하고 비통하고 처절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년 이상 미얀마의 정치범 수감자들의 맹세가 세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금 자유를 향한 투쟁이 용감하게도 문서화를 향한 새로운 프로젝트로 진행되고 있다고 신문은 소개하고 있다.

미얀마의 정치범 수감자들의 일부는 비참한 감옥에서 가장 힘든 일은 육체적 고문에 따른 고통과 공포라고 말한다. 또 일부 수감자들은 친구들과 고립돼 그 외로움이 상상을 뛰어 넘고 있으며 절망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예 희망이라는 단어는 머리속에서 사라져 가버릴 정도이다. 친구들과 친척 그리고 가족들은 어떻게든 수감자들을 석방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불과한 현실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석방이 될 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정치범 수감자 중 유명한 인사 한 명이 있다. 그 이름은 ‘우 윈틴(U Win Tin)’. 그는 미얀마에서 최장기 복역을 한 전직 언론인이다. 그는 1989년 7월 아웅산 수치 여사에 관한 기사를 써 이른바 ‘반정부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혐의로 투옥돼 20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19년 수감 생활을 마치고 석방됐다. 그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창설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06년 투옥 중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 없는 기자회(RSF)로부터 ‘올해의 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수감자들과 철저히 고립돼 수감생활을 했다. 2008년 석방되기 전 그는 “가장 힘든 것은 홀로 지내는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개집(dog kennel) 같은 곳에 수감되고 5일 동안 한 잠도 자지 못하고 심문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석방 이후에도 사람들과 격리돼 있다. 심지어 병원에 들렀을 때에도 별도의 방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신을 놓은 사람의 심정이라고 밝혔다.

미얀마의 감옥들은 정치범 수감자들로 가득하다. 군사정부는 지난 1962년 반대파들을 거침없이 물리치며 정권을 잡았으나 현재의 의회는 지난 1988년에 재창출됐으며 이후 반체제 인사들이 투옥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그 수는 큰 수로 증가해왔다.

1988년 친 민주주의(Pro-Democracy) 봉기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은 추상같은 군부통치 세력들에 목숨을 빼앗길 위협에 처했으며, 1990년에 민주적인 총선거가 치러졌다. 그 결과 아웅산 수치여사가 이끄는 NLD(=National League for Democracy)가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군부세력은 이를 무시하고 집권을 계속했다.

이후 이른바 ‘사프란 혁명’발생했다. ‘사프란 혁명(Saffron Revolution)’이란 심황색의 승려복을 입은 미얀마의 젊은 승려 400여명은 2007년 9월18일 양곤의 중심가에서 보수적 성향의 나이 든 승려와 군정 당국의 저지를 뚫고 3시간 동안 16㎞의 거리를 불경을 외면서 평화행진을 벌였고 3,000명의 주민들이 그 뒤를 따랐다. 양곤 북쪽 80㎞ 지점의 보고 지방에서도 승려 1천 여 명이 가두행진을 벌였다.

당시 급격한 유가 인상으로 주민들이 수 주째 벌이던 민생시위가 ‘반정부 시위’로 전환되는 순간이었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국민의 절대적 존경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에 미얀마에서 승려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점은 각별한 의미를 갖게 된다.

사프란 혁명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감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반정부 활동가들의 종합적인 의견을 보면 현재 2,186명의 정치범 수감자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64세의 아웅산 수치 여사는 과거 20년 동안 14년 동안 수감 및 자택 연금 상태에 있다는 사실은 세상에 이미 잘 알려진 일이다.

수치 여사에 동조하거나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던 당시 학생 지도자이자 ‘왕들의 정복자’로 알려진 ‘민 코 나잉’은 1989년 65년형을 선고 받고 15년 복역을 하다 석방된 뒤, 지난 2007년에 다시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사프란 혁명을 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로 ‘우 감비라’라는 승려는 68년 형을 선고 받고 현재 투옥 중에 있는 등 미얀마 군부세력은 21세기 대명천지에 가장 어두운 국가로 통치를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정치범에 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지만 알려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약 2,200명에 달하는 정치범 수감자들. 이는 20년 동안 최고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국제사면위원회(인터내셔널 앰네스티) 미얀마 전문가 ‘하이데르 키카보이’는 밝히면서 “모든 정치범 수감자, 미얀마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실을 쫒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영국인 사진작가 제임스 맥케이(James Mackay)이다. 그는 에니그마이미지 닷 넷(www.enigmaimages.net )을 운영하며 세계에 미얀마의 그 비참하고 처참한 현실을 고발하고 있다.

그는 비밀 루트를 통해 미얀마를 여행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가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나중에 문서화된 기록물로 세상에 나올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수많은 미얀마 정치수용소 수감자들의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하는 등 당연히 비공식이지만 끊임없이 고통과 좌절 속의 그들을 통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그들의 염원을 세상에 알리려 전력투구 하고 있다. 진흙 속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는 심정이라고 맥케이는 말한다.

그는 “사프란 혁명 이후 내가 수개월 동안 미얀마에서 비밀 루트를 통해 수감자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했을 당시 내 마음 속에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아직 아무것도 문서화된 것은 없지만 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 증거물, 인터뷰 사진 등을 모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캐나다, 일본 및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면서도 미얀마에 대한 이야기는 빼놓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일부 초상화는 아주 간단하지만 일부는 매우 복잡한 것도 있어 일목요연하게 가다듬는 일이 쉽지는 않다면서 한 예로 4년 동안 ‘인세인 감옥’에 투옥된 ‘폰 마인트 툰’ 이라는 수감자는 그의 수감 배경 및 혐의 내용 등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 도쿄의 미얀마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던 그의 사진을 찍는 것은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어려운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그는 지금까지 160명 이상에 달하는 미얀마 정치범 수감자들의 사진 촬영을 마쳤다. 그러나 그들에게 무슨 일이,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그는 실토했다.

그가 찍은 사진 가운데 매우 인상적인 것은 한 수감자의 오른 손바닥에 ‘아웅산 수치’라는 글을 써 놓고 그에게 촬영을 하게 한 것이다. 철통같은 감시 속의 감옥에서 사는 그들이 손바닥에 몰래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가 바로 백발의 ‘우 윈틴’이었다. 그는 미얀마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군부정권을 비판하는 전직 언론인이다. 그는 석방은 됐지만 항상 정보부 및 정부 관리들의 감시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미얀마 군부정권은 수차례 민주적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로만 공언해왔다. 그러면서도 아웅산 수치를 비롯한 민주화 인사들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다. 아웅산 수치, 우 윈틴은 여론조사를 실시하자는 군부정권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부정선거와 억압 선거를 치르는 것이 군부통치자들의 일상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제임스 맥케이의 미얀마 군부정권의 구린내 나는 통치현실과 미얀마 민주주의를 향한 투사들의 진정한 승리를 이루기 위한 활동들이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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