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돌려줘' 맹수 앞세워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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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돌려줘' 맹수 앞세워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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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동물원 호랑이, 사자로 市정부 위협

^^^▲ 거리에 내놓은 호랑이 우리빚 독촉을 위해 영문도 모르고 길에 나앉은 호랑이를 정저우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에이즈 환자'를 앞세운 빚 추심사건에 이어 이번엔 '맹수'를 동원해 빚을 받아내려 한 중국의 한 동물원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동물원이 정저우시 정부에 빌려준 땅을 돌려받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낸 '사나운' 아이디어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이 해묵은 빚 사건의 발단은 2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4년 전국청소년체육대회를 개최했던 정저우시 정부는 행사공간이 부족해 동물원측에 부지를 빌렸던 것이 화근이었다고 온라인포털 중신망(中新網) 보도를 인용, 조글로미디어가 전했다.

당시 체육대회를 주관한 허난성 및 정저우시 정부는 동물원측 부지 3만3335m²를 빌렸는데 아직도 되돌려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정저우시 정부가 이 땅을 상업지구로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은 동물원측이 강한 항의를 했으나 부지 반환에 대한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

그러자 동물원측은 고심 끝에 아주 기발한 빚 독촉 아이디어를 내기에 이른다.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거리에 호랑이 1마리와 사자 2마리의 우리를 옮겨다 놓은 것이다.

행인들과 거리 소음 때문에 갑자기 주위 환경이 바뀐 이 맹수들은 사납게 우리 안을 돌아다니거나 위협적인 동작을 취해 시민들은 기겁을 하고 만 것이다. 게다가 한 술 더 떠 대형 조류인 '에뮤'까지 거리에 '열병(?)'시키자 정저우시 공무원들까지 당혹할 수밖에 없게 됐다.

겁에 질린 시민들이 따지고 들자 동물원측 관계자들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한숨만 쉬었다 한다. 한 관계자는 "동물원 운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시정부가 땅조차 돌려주지 않으니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처지를 이해해 달라"고 도리어 행인들에게 하소연을 했다 한다.

한편 정저우시측은 "동물원 직원들의 행위는 명백한 불법 농성"이라며 부지 반환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라고 전해진다. 이 사건은 이른 바 '정저우의 황금땅(黃金寶地)'이라는 이름으로 중국 언론에 오르는 부지반환 분쟁이다.

정저우시 정부와 정부 체육국 등이 소유권과 사용권이 복잡하게 얽힌 해당 부지는 잠시 빌린 토지가 갑자기 노른자위로 변하면서 잦은 이해 충돌을 일으켜 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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