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절상, 가시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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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절상, 가시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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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경제 고삐 당겨 줄까?

 
   
  ▲ 중국 인민폐위안화는 페그제에 의해 3년 가까이 달러당 6.83위안에 맴돌았다.  
 

달러 당 6.8포인트에 꽁꽁 묶어 놓았던 위안화의 페그제 족쇄가 약 3년 만에 드디어 풀릴 전망이다. 며칠 간 중국 정부 안팎에서는 페그제 변동폭 확대와 그 시기에 대해 언급, 위안화 절상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인민은행이 운용하는 페그제에 의해 달러 대비 위안화의 변동 허용치는 1일 ±0.5%이다. 유로화나 엔화 등은 모두 ±3%으로 조금 더 느슨하다.

그나마 환율 통제에 의해 위안화는 2008년 중순 이래 달러 당 6.83위안에서 거의 고정되어 왔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이 위안화 페그제가 국제 무역수지 불균형의 원인이라고 비난하면서 중국 정부에 철회 압력을 강력하게 행사해 왔다.

중국의 경제주간지 재경(財經)은 1일 위안화 페그제의 1일 변동폭 확대가 조만간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그제 변동폭의 1차 조정 시기는 4월 중이 될 것이라고 언급해 절상 움직임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 소식은 베이징과 상하이 발 외신들을 통해 전 세계로 실시간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위안화 문제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민감한 사안임을 반증한다.

또한 이 잡지는 "현재 중국 경제 주관부서 내부에 위안화 문제에 대한 이견이 많으나 최근 대체로 절상 쪽으로 합의가 모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위안화 절상이 시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법안의 제출이 임박한 점과 연관된다. 따라서 절상할 것이라면 하루라도 서두르는 것이 유리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보다 앞서 지난 달 29일에는 이번에 신임 통화정책위원에 발탁된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 교수도 금융시보(金融時報) 등을 통해 "미국의 지나친 절상압력을 피하기 위해 9월 이전에 위안화의 부분적인 절상을 단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페그제의 확대폭과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어떤 발표나 관측도 나오고 있지 않다. 중국 내외의 경제 전문가들은 그 절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단계적인 절상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달 22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의 전망을 인용해 "위안화가 완만한 절상을 통해 올 연말까지 5% 정도의 폭으로 오를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위안화의 절상은 우리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높은 부문에서 직접적인 가격경쟁력 상승이 예견된다.

JP모건 체이스의 외국환율 부문 전략책임자인 존 노먼드는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말레이지아는 그 효과를 강하게 느낄 것" 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사실상 중국정부도 위안화 가치 억제를 위해 엄청난 노력과 댓가를 치뤄 왔다. 페그제 하에서 위안화를 기준 선 아래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인민폐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달러를 사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시중에 지나치게 풀린 위안화가 인플레이션과 과잉 유동성을 유발, 부동산 버블 팽창과 가파른 물가상승으로 악순환되어 온 점을 최근 중국 정부도 심각하게 인식하기 시작한 셈이다.

이처럼 내외부의 절박한 필요에 의해 험난한 과정을 지나 마침내 가시권에 진입한 위안화 절상문제가 언제 얼마나 오를 지, 지금 국제사회는 복잡한 함수에 의해 자국의 손익계산서를 맞추면서 베이징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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