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수.조계창기자= 고가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돼 화제가 됐던 이른바 섹스 도메인 4개의 소유권 추첨과정에 의혹이 제기되자 검찰이 진상파악에 나섰다.
14일 도메인 주관기관인 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에 따르면 sex.co.kr, sex.or.kr, xxx.co.kr, sex.ne.kr 등 4개 도메인 추첨 과정에 대해 서울지검 컴퓨터 수사부에서 관련자료를 요청해옴에 따라 해당자료를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KRNIC 송관호 원장은 이날 "추첨 프로그램 소스코드와 4개 도메인에 대한 추첨신청내역, 등록대행 5개 업체 및 추첨 참관자 신원정보 제출을 요청해와 관련 자료를 서울지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송 원장은 "서울지검 뿐 아니라 당첨자의 주거지역인 부산과 대구지검에서도 관련 자료를 요청해왔다"며 "검찰 조사를 통해 추첨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가 명확하게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원장은 이어 "만일 검찰조사를 통해 통해 도메인 추첨과정이나 당첨자들이 친인척을 대거동원해 실질적인 경쟁률을 낮추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된다면 재추첨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첨 공모자들은 sex.co.kr도메인 소유권자인 박모(여)씨와 지난 12일 상경, 등록대행업체인 아사달인터넷에서 박씨의 실명확인 절차를 밟은 뒤 도메인 양수계약을 체결하려고 했으나 가격에 관해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달인터넷 서창녕 사장은 "최근 국세청에서 대폭 세금을 물도록 방침을 정함에 따라 당첨 공모자들 사이에서 양도가격을 정하는 문제를 놓고 논의가 벌어졌으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하지만 박씨의 태도로 볼때 조만간 당첨 공모자들에게 소유권을 넘길 것 같다"고 전했다.
2만3천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sex.co.kr' 등 4개의 관련 도메인은 친구사이인 손모, 남모, 우모씨 등 20대 청년 3명이 5개 등록대행사에 각각 자신들의 친인척이나 친구 등을 지원자로 등록시켜 따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메인 동호회 및 네티즌들로 부터 추첨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끝) 2002/11/14 06:20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