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로 숨어 버린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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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로 숨어 버린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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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히 대북 봉쇄와 압박 분위기에 재 뿌리지 말라

 
   
     
 

지난 1월 29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으로 날아간 대통령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남북정상회담을 발설했다. 단순한 희망표시가 아니라 구체적인 시기까지 발표했다. 조건 없이 금년 내로 김정일을 북한으로 찾아가 만나겠다는 취지의 의사인 것으로 해석됐다. 미국이 당장 동아태 차관보를 급파하여 ‘정상회담을 하려거든 반드시 김정일을 6자 회담으로 끌고 오라. 그럴 자신이 없으면 공연히 대북 봉쇄와 압박 분위기에 재 뿌리지 말라’는 취지의 단호한 경고를 했다.

이에 당황한 청와대는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을 미국으로 급파했다. 2월 3일-5일에 걸쳐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을 만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 2월10일 야밤시각인 현재까지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김태효의 미국 방문 결과가 없다. 김태효는 이미 여러 날 전에 청와대로 돌아왔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 미국의 누가 김태효를 만나 주었는지는 몰라도 김태효가 들은 이야기는 우리 국민에게 전할 말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표한다면 대통령의 입지가 난처해질 것이기 때문에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둘째, 김태효는 청와대 비서관이며 국민 세금을 쓰면서 미국에 갔으면 국민에게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기자정신이 있는 기자들이라면 김태효를 취재했을 것이다. 그런데 조중동은 정권과 밀월관계에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짖어줄 기자가 없다. 국민이 언론을 믿고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닌 것이다.

내일 모레라도 곧 평양으로 날아갈 것 같이 행동했던 대통령이 창피하게도 직급이 낮은 미 동아태 차관보로부터 즉각적인 호통을 받았다. 그 호통을 의심하여 김태효 비서관을 미국에 보냈지만 미국으로부터는 더 큰 호통을 받았을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래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꿀 먹은 벙어리 신세가 돼 버린 것이다. 대통령이 미국의 하급 관리로부터 호통을 받은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그런 회담을 곧 한다던 대통령은 이제 꿀 먹은 벙어리 신세가 됐고, 국민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 겨우 박근혜라는 여인을 향해 말싸움이나 거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이 되었으면 대통령다워야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큰 그림으로 국민을 유혹해놓고는 그것이 미국으로부터 질책을 받자 돌출구를 찾는다는 것이 겨우 치마 입은 연약한 여인을 향해 말싸움이나 걸어보자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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