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를 보면 모두 젊다 못해 어린 청소년층을 겨냥한 프로그램 일 색이다. 그나마 앞서 운을 띄운 드라마는 조금 예외를 벗어나 중년의 사랑을 소재로 하고 있긴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상당부분 많은 방송이 젊은 층을 상대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11월 현재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총 인구의 7.3%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20년 후엔 전체인구의 15%를 차지하면서 고령화 시대로 진입될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그런데도, 대중매체의 안방마님인 TV에는 여전히 노인 분들이 볼 만한 프로가 없다. 이러한 심심함에 더한 고독이 쌓여 조금만 몸이 아파도 내심 기겁하는 것이 노인들이다.
"죽을 때 아무도 없을거라는 생각이 제일 무섭지." 사람이 가장 무서워하는게 사람일 때는 아직 살아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K노인은 이젠 사람이 무섭지 않다. 저승사자가 무섭다.
"해보고 싶은거 많지. 여행도 가고 싶어. TV에 보니까 기차가 출발하는데 바다가 보이더라구... 차 타고 바다도 보고 싶고..." 말을 잇지 못한다. "혼자 갈 수가 없잖아..." 차의 앞좌석에 타는 것도 겁이 난다고 한다. 앞에 타서 훤히 내다보이는 도로를 보면 꼭 죽을 것 같아 무섭다고. "이젠 앞 보다 뒤가 좋아. 뭐든지 잡아가도 앞에서부터 잡아가잖아..."
걸기 전에 걸려오는 전화는 거의 없다. 가끔 복지관에서 쌀이 나왔으니 쌀을 신청하라고, 아주머니 한 분이 방문했을 텐데 다녀갔는지를 묻는 전화뿐이다. "고맙다니까... 나야 고맙지. 그리고, 이런 얘기가 다 자식한테는 흉이야..."
자식에게 흉이 될까 말을 아끼는 K노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렇게 노인들이 소외된 채 홀로 있다는 사실이 우리 모두에게 흉이자 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같이 나라의 일꾼이 되겠다는 유권자들의 열정 속에 노인들의 짐을 지자고 외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짐이요.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무관심하게 돌아서는 것이 우리의 흉이라는 얘기다.
"결혼은 그런게 아니야...! 사랑만으로..." TV에서 유혹하는 수단이 젊은 남녀배우들의 사랑행각이다. 이젠 이 사랑 속에 노인들의 사랑 행각을 담아, 노인들도 사랑을 하고 싶고, 받고도 싶어하기에 홀로 방안에 앉아 이러한 고독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제 알았다면 실천에 옮겨 고독과 싸우는 노인을 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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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라 실버편을 보다가 공감이 되어서요...
확실히 매체마다 노년층을 겨냥한 프로는 정말 손에 꼽을만해요...
제가 생각나는건 오락프로한편정도 밖에 없네요... 드라마는 정말 없구요..
저의 생각도 요즘 드라마는 너무 어린사람들의 성공과... 사랑을 이야기 하는데..
전 공감을 못하겠거든요...
그리고... 요번에 많은 우여골절을 꺽고 개봉하는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가 생각나네요... 노년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섹스이야기.... 등 요즘 나오는 많은 에로영화는 무슨무슨 심의도 잘도 피해서 개봉하던데... 단지 체모가 드러난다고... 또... 오랄이 있다고 해서 개봉을 한참이나.... 미루어 진것이 단지 과도한 성행위보다는 우리사회가 감추고 외면하고 싶어하는 노년의 성을 다루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