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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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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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은 꿋꿋한 자세 유지해야

외신보도에 의하면 취임 초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고 한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브라질 경제가 않고 있는 크고도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가 사용할 수 있는 정책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외부에서는 세계은행과 다양한 압력들이 그의 정책을 제한하고 있고, 안에서는 기존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 세력들과 빠른 시간 내에 생활수준의 향상을 기대하는 빈민층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세상의 어떤 사람이라도 그 모든 난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높은 인기도를 유지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세계은행과 채무국들의 요구대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긴축정책을 취하면서, 동시에 서민들의 생활수준을 단기간에 올리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또한 당면문제인 빈익빈 부익부를 낫도록 제도화되어있던 연금제도의 개혁은, 당연히 기득권층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다. 결국 금세 생활이 나아지기를 기대했을 서민층의 실망과, 기득권층의 반발이 지지도의 하락을 낫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지율에 연연하면 룰라는 더욱 휘청거리게 될 것이다. 연금제도의 개혁의 강도를 예상보다 낮춘다고 해서 이미 돌아선 기득권층이 마음을 돌릴 가능성 없고, 당장의 서민생활의 안정을 위한 인기정책을 편다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브라질 경제가 좋아질 수도 없을 것이다. 노련한 노조지도자 출신의 대통령답게 국민들을 설득하면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룰라 대통령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올바른 길일 것이다.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흔히들 노무현 대통령을 룰라 대통령과 잘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두 대통령이 다 서민출신이고 그 동안 걸어온 경력 또한 서로가 어느 정도 비슷한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비교하는 내용은 자꾸만 달라진다.

보수언론이 두 사람을 비교하는 이유는 처음에는 룰라 대통령이 편 시장 친화적 정책을 노무현 대통령도 따라야 한다는 논조였다. 요즘은 두 대통령이 다 같이 인기도가 떨어진 것을 가지고 비교한다. 결국 노조출신의 반미성향의 대통령이 가는 길은 비슷하다는 것이다. 말의 내용이 달라져 가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확실히 요즘 노무현 대통령은 힘들다. 그러나 누가 그 자리에 있은들 힘들지 않을 수 있을까. 조금 더 말의 표현을 매끄럽게 하고, 조금 더 뻔뻔하게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른다. 어쩌면 미국의 주장에 조금 더 고분고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 또한 브라질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어려운 경제여건에 노동계의 요구만을 들어줄 수는 없다. 오히려 일자리를 나누고 임금을 나누자는 네덜란드 식 모델을 노동계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이기주의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요구를 좀 더 순응하는 것으로 한반도의 평화가 이루어지지도 않을 것이다. 미국은 우리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신의 이익이 된다고 판단이 서면 어떤 행동이라도 할 것이다.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방법은 우리들 자신이 강력한 평화이니셔티브를 취하는 길뿐이다. 한민족이 한반도의 완전하고 철저한 비핵화와 평화의지를 강렬히 천명할 수만 있다면, 6자회담의 결과나 미국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평화의 길을 걷는다면, 굳이 미국과 북한이 평화협정을 맺지 않아도 일방적인 미국의 공격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다.

준비가 덜된 대통령, 아마추어 대통령이 문제가 아니다. 미국은 항상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프로정치인만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준비된 국민들이 대통령을 견인하고, 대통령의 부족함을 채워 줄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북한의 참가와 관련하여 일어나는 에피소드들은 남한의 일부국민들과 북한당국이 얼마나 초조감에 쫒기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지금의 시기에서 흔들리면 안 되는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도 꿋꿋한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평화를 외치는 목소리는 전쟁을 위협하는 목소리를 이길 것이다. 대통령의 일관된 의지는 우리 내부의 불안에 떠는 세력들의 공포감을 차차 갈라 앉혀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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