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무차별적인 보증인 요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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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의 무차별적인 보증인 요구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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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직원 하나가 백화점카드를 만드는 데 보증을 서 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증을 서 주었는데 얼마 후에 저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증을 세우곤 각종의 상품을 다량 구입한 뒤에 그 직원은 의도적으로 잠적했습니다.

그러자 그 백화점의 신용판매부에서는 "당신이 연대보증인이니 그가 구입한 상품의 대금을 대신에 변제하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사람을 찾아는 보았냐?"고 물으니 "그저 형식적으로 알아보긴 했는데 못 찾겠다"며 "아무튼 당신이 연대보증인으로 입보되어 있으니 잔말 말고 갚으라!"며 으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10~20만원도 아닌 100만원에 가까운 거금이니 분할로 갚게 해 달라고 했지요. 그러나 그들은 "안 된다, 일시불로 당장에 갚아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저를 닦달했습니다. 저는 부화가 나서 "나도 먹고 살기가 대단하여 일시불로는 못 갚겠으니 그럼 당신들 맘대로 해 보시오"라고 어깃장을 부렸습니다.

그러자 이튿날부터 조폭의 일원인 듯한 건장한 체격의 일당 서너 명이 나타나 공포 분위기를 확실하게(!) 조성하더군요. 애꿎은 대문을 뻥뻥 차는가 하면 육두문자까지 써 가면서 겁을 팍팍 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더럽고 아니꼬와서 그 직원의 백화점 카드 대금 전액을 물어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연대보증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지인들을 주변에서 쉬 보게 됩니다. 특히나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친구와 선후배의 카드보증을 잘못 서 주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가뜩이나 취업도 어려운 터에 이러한 건으로 하여 신용불량자가 된다면 앞으로의 취업전선에는 그야말로 암운(暗雲)이 확연하게 드리우는 것일 겁니다. 선진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형적인 후진국형 악습이자 구태인 연대보증제도와 인(人)보증제도로 인해 숱한 사람들이 아우성인 것이 저간의 형편입니다.

카드사들은 연체자의 카드연체대금을 받아내기 위하여 그야말로 물불을 안 가리고 연대보증자의 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카드대금의 지불 능력 부족과 빈한으로 인한 자살자가 하루에만 30명이 넘고 있습니다.

연대보증제도는 그야말로 족쇄이며 덫입니다. 이러한 연대보증제도는 시급히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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