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신현읍의 중심 하천인 고현천 1.5㎞에 산책로가 만들어지고 50m 간격으로 밤을 밝히는 가로등이 환하게 켜지자 최근 이 일대 농민들이 가로등을 소등해 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신현읍 고현리 상동1마을과 2마을 이장 및 주민 10여명은 지난달 22일 신현읍사무소를 방문 “산책로를 밝히는 가로등이 출수기에 접어든 벼들의 성장을 방해한다”며 “9월 한달동안 가로등을 꺼 달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은 “출수기에 접어든 벼들이 가로등 불빛 때문에 성장억재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수확량 감소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되자 거제시는 23일부터 벼들이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9월 말까지 산책로에 설치된 양방향 가로등 중 논으로 향하는 가로등은 소등하기로 했다.
거제시의 이같은 결정이 가능했던 것은 가로등이 양방향이며 교통로가 아니라는 점이 작용했다.
거제시에 접수된 이색 민원에 대해 거제시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담당은 국화의 억재재배기술을 예로 들며 “가로등의 불빛이 출수기에 접어든 벼의 생육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밝기에 지장을 받지 않는 조생종과 중생종벼와는 달리 중 만생종은 빛의 영향을 받는다”며 “출수기에 있는 벼들의 이삭패는 시기가 늦어지고 수확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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