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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응원단도 돌발상황에 당황

U대회 외신취재진 북한에 편중된 '집안잔치' 우려 지적

이제 대구U대회가 오늘(23일)로 개막 3일째를 맞았다. 언론과 시민들이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에 지나친 관심을 보이면서 당초 기대했던 대회 효과의 차질 우려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의 최대 이벤트이기도 했던 남북한 선수단의 동시 입장에서 보여준 관중들의 지나칠 정도의 열렬한 환영은 이미 입장을 마치고 운동장에 줄지어 있는 다른 나라 선수들로 하여금 소외감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선수들은 박수를 쳤으나 적지 않은 국가의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냉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각 경기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사라지고 북한 미녀만 남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북측 미녀 응원단만이 관중을 끌고 다니는 현상이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는 것.

조해녕 대구시장은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대구에서의 꿈’을 안고 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으며 이는 가장 중요한 ‘대회 효과’이기도 하다. 지방분권과 국제화시대를 맞아 ‘대구’를 세계에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 상품화한다는 원대한 꿈이다.

따라서 북한의 불참 방침 시사에 ‘반쪽 대회 우려’라는 보도와 함께 북한 참가에 따른 편중 보도는 대회의 본질을 잃어버린 일부 언론 특유의 호들갑이라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U대회는 이미 상업화 되고 있는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달리 세계 젊은이의 순수한 축제라는 본래의 의미를 꿰뚫고 있지 못하다는 것.

외신취재진도 대회 조직위원회조차 북한에 편중된 행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외신기자들은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인정하지만 조직위가 북한에 너무 치중하고 있어 자칫 축제의 의미를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번 대회가 지구촌 젊은이들의 축제이지 ‘한민족 축제’의 장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희동 대구경실련 정책부장은 “조직위와 시민들의 편중된 관심으로 인해 170여개국을 들러리로 세워 놓은 채, 역대 최대규모라는 이번 대회가 집안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성공적 대회 마무리는 물론, 대구의 이미지 제고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높다”고 걱정했다.

홍승표 계명대 교수(사회학)는 “U대회의 성격이 전세계 젊은이들의 축제이므로 대회성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시민들이 남북한을 구분하지 말고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다함께 박수를 쳐주는 성숙한 시민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북측 응원단 환영오찬을 취재 거부, ‘남북화해와 협력’ 주요 취지가 훼손

입국 초기 부터 안전상의 이유로 북측 응원단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남북화해와 협력’라는 응원단 방문의 주요 취지가 훼손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북측응원단 환영오찬을 취재하려던 보도진들이 주최측의 지나친 경호에 취재를 집단 거부, 과잉경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U대회 국내 취재진들은 23일 낮 12시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이 대회 조직위원장인 조해녕 대구시장 주최로 열린 북측 응원단 환영오찬을 취재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했지만 주최측의 지나친 제한에 항의, 취재를 거부했다.

이에 국내 언론사 사진 및 방송 기자들은 행사장 입구에 촬영 장비를 일렬로 늘어 세워 놓고 과잉 경호를 이유로 취재를 제한한데 대해 항의했고 이날 환영오찬의 현장 취재는 외신과 북측 기자 중심으로만 이뤄졌다.

박상하 대회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보겠다"고 밝혔지만북측 응원단에 대한 철저한 취재진 접근차단 조치가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이런 취재 제한은 조해녕 대구시장이 북측 응원단 환영식에서 강조했듯이 ‘완벽한 경호’를 제공하기 위해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지만 과유불급이란 말의 교훈을 다시 한번 되 새겨 보기를 바란다.

그러나 조직위가 언론사별로 1-2명씩 신청을 받아 제한된 인원에게만 북측 응원단에 대한 취재를 허용하면서도 이처럼 근거리 접근을 차단하는 것은 ‘알 권리’를침해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북측 응원단이 응원을 나가는 경기장에는 일반 차량의 경기장 주차를 사실상 봉쇄, 경기장 주변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엄청난 혼잡을 야기하면서 시민들의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달구벌 몰카 경계령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는 달구벌에 ‘몰카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번 대회의 숨은 일꾼 자원봉사자는 물론 일부 마니아들이 시도 때도 없이 좋아하는 선수들과 북한 미녀응원단 등을 ‘몰래 카메라’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폰 등 첨단무기로 중무장한 이들은 선수촌을 최고의 장소로 꼽는다. 과감한 노출도 마다하지 않는 외국선수가 많아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

특히, 대구의 한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여자 선수들이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톱과 핫팬츠를 즐겨 입어 달구벌 남성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윤모(24)씨는 “운동 선수라서 그런지 다들 몸매가 ‘예술’”이라며 “전화를 거는 척하면서 몇차례 찍었다.”고 귀띔했다.

‘꽃미남’ 선수들은 여성 몰카족의 ‘사냥감’.선수촌에서 안내를 맡고 있는 김모(21·여)씨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프랑스 펜싱선수를 찍는데 성공했을 때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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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짱 2003-08-23 21:02:12
정말 너무한거 아닌가요? 외신기자들만 취재를 하게 해주고~ 내신기자들의 취재는 막다니...! 불평등~~~!! 너무합니다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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