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정부야당'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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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는 '정부야당'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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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욕먹어야 할 일을 왜 우리 당이 욕먹어야 하나”

^^^▲ 최병렬 대표와 홍사덕 총무
ⓒ 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요즘 한나라당이 속이 터진다. 일은 정부와 민주당이 벌이고 욕은 한나라당이 먹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5일제를 둘러싸고 국회에서 진통이 계속되면서, 그 부담이 대부분 다수당인 한나라당에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노무현정부가 출범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라크 파병 방침에 대해 처음부터 찬성 입장을 견지했던 한나라당은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끓여야 했다.

당시 노 대통령은 파병 동의안을 국회에 넘겨놓고 국회의 동의만을 기다렸고, 국회 통과에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하는 다수당인 한나라당은 ‘파병반대 여론’에 뭇매를 맞아야 했다. 한나라당이 더욱 고민스러운 것은 앞으로도 이러한 상황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즉 북한과의 대립각을 세우면 세울수록 ‘반통일세력’으로 지탄을 받게 되고 노동계에 반하는 정책을 내놓으면 ‘반노동세력’으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개혁’이라는 시대의 흐름 과 국익, 그리고 기존의 당론 사이에서 계속적인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일은 정부여당이 만들고, 뒷감당은 한나라당이

21일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에서는 이렇듯 일은 정부여당에서 벌이고 욕은 한나라당이 먹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현경대 전당대회 의장은 “정부가 주5일제를 관철시키려고 국회에 입법안을 제안했는데, 정부가 욕먹어야 할 일을 왜 우리당이 욕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현 의장은 “정부가 안을 내었다면 민주당을 설득하고 국민에게 안에 대한 설명을 해야되는데 제출만 하고는 야당인 한나라당에게 모든 걸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의 소극적인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또한 “노조 관계자들도 한나라당에 와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묘한 형국이 됐다”며 황당해 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원래 민주당이 당정협의를 거쳐서 안을 확정했고 정부안도 이런 모든 결과를 반영했기 때문에, 여야 원내총무가 통과에 합의했다”며 “그래서 한나라당도 가부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시작한 것인데, 이제 와서 민주당이 안 자체를 표류시키고 국회의사일정을 이용해 편법으로 이 안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홍 총무는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 국가현안에 대해 결론을 내려고 협조를 하면 할수록 협조를 악용해 한나라당을 어렵게 하고, 논의자체를 점점 더 곤란한 지경으로 몰고, 논의의 초점을 흐리게 하는 방식으로 가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재주는 한나라가 넘고, 돈은 정부가 챙기고
-기괴한 현상에 대응해야

이라크 파병 때의 상황도 다시 거론됐다. 현 의장은 “대통령으로서 국익을 위해 안을 제안했다면서도 자신이 책임지고 설득하고 통과시켜야 될 것을 안만 제출하고 모든 책임과 처리를 한나라당에 떠넘겼다”며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은 팔짱만 끼고 수수방관하면서 모든 논의의 초점이 한나라당에게 쏠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의장은 “이후 이라크파병을 함으로써 생긴 성과나 평가에 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마치 자신이 결단을 내려서 그런 것처럼 독식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한나라당도 국가를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지만 대통령과 민주당이 본래의 자세에 충실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상임위원도 “정부가 안을 낸다면 여당과 상의해서 안을 내야하고, 여당은 책임을 지고 국가를 운영을 해야 되는데 오히려 정부가 안을 내고 여당은 안을 뒤짚거나 논리 왜곡해서 국민을 자극하는 식으로 간다”며 “(이런 식의) 국가운영의 행태에 대해 우리가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대응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최병렬 대표는 대응 의지를 밝혔다. 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여당인 민주당은 계속 물을 쏟아내는 방식으로만 사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감으로써 한나라당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며 “정부의 기괴한 상황을 연출해 내는 것에 대해, 기술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묘수찾기' 힘들 듯

최병렬 대표 등 한나라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이러한 현상에 대한 대응 의지와 필요성을 밝히고 있지만, 대응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의석 273석중 149석을 갖고 있는 제1당이라는 점이 묘수찾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런 모든 현상은 여당이 본연의 임무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의식 부족에서 나온 것이고, 한나라당이 너무 난국에 심각하게 고민하고 개입한 나머지 이런 일이 생겼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우리는 국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한나라당이 정부여당의 실정과 무능을 계속적으로 비판하면 할수록 그에 대한 제1당의 책임이 더욱 커진다는 점에서 각종 문제에 있어 한나라당이 곤혹스러운 일을 겪는 경우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민주화가 진행되고 정착될수록 국회 의석이 많다고해서 뭐든지 밀어붙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한나라당의 고민이다. 또한 내년 총선이 불과 8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민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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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해서 2003-08-29 12:44:08
당연한 일을 가지고 유치하게 어린애처럼 징징대냐?

그럼 의회 다수당인 너희들의 책임이 제일 크지, 누가 제일 크냐?

권한을 가지는 대신에 책임도 함께 져야하는 것이 국민의 공복인 너희들이

할 일이 아니더냐? 책임은 안지고 달콤하 권한만 휘두르라고 뽑아준게 아니단 말이다.

그렇게 책임지기 싫고, 힘들면 국회의원 노릇 그만두면 될 것 아냐?

너네들의 이익에 딱 들어맞는 일들만(우리가 보기에 주로 밥그릇 챙기는 일이나, 이권이 생기는 일이더라) 쪽수로 밀어부치고 정작 민생문제에는 근본에 대해 어떤 이해나 해결점, 혹은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는 너희들의 한심하고 멍청한 작태에 내가 내는 세금이 아까울 따름이다.

제발, 내 아까운 세금이 시궁창으로 그냥 내던져지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

제발 고만해라. 지금까지 많이 해묵었다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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