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려야 버릴 수 없는 김정일 핵
버리려야 버릴 수 없는 김정일 핵
  • 백승목 대기자
  • 승인 2009.10.12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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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亡靈, 선군정치 호랑이 등에 탄 3대 세습독재 핵 포기는 죽음

 
   
     
 

9년 전, 2000년 6월 13일

北傀 노동당 총서기 겸, 인민군총사령관 겸, 국방위원장 김정일이 5억$ 나 되는 뇌물까지 써 가며 방북한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을 앉혀놓고 "김대중 대통령은 왜 방북을 했고 김 국방위원장은 왜 승낙 했는지 의문부호다.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2박 3일 간에 해답을 주어야 한다"라고 일갈(一喝) 했다.

김대중이 그 때의 수모를 견뎌낸 덕분에 노벨평화상(요즘은 가불도 해주고, 임대도 해주는?)을 거머쥐는 영광을 얻었겠지만 6.15선언 당시의 겁먹은 듯, 넋 잃은 듯, 홀린 듯,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 표현대로라면 "치매노인"처럼 '연방제 합의와 퍼주기 약속'5개항, 6.15선언을 발표하던 장면이 눈에 선하다.

소위 6.15선언 5개항은 ▲미군을 내보내고 자주적으로 통일하자 ▲김일성 유훈인 '연방제 통일' 노력을 함께 하자 ▲미전향장기수 송환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8.15 이산가족 방문 쇼를 곁들이자 ▲교류협력을 빙자한 퍼주기를 확대하라 ▲(미전향장기수 송환과 본격적인 퍼주기 확대를 위하여 던진 남북 간 직통전화 개설 이라는 미끼를 단)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자가 전부였다.

김정일이 덤으로 선심 쓰듯 서울 답방을 '약속'했으나 서울에 공해가 심해서, 선군정치 강성대국 건설에 매달리느라 서울답방 짬이 안 나고, 생전에 말을 안 듣고 죽은 다음에 어미 무덤을 개울가에 쓴 청개구리 새끼처럼 김일성 非核化 유훈을 지키기 위해 핵개발, 핵실험으로 有核化를 실현하느라 약속 자체를 짓뭉개 버렸다. 이로써 6.15 선언은 자동폐기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9년 후, 2009년 10월 10일

지난 4일~6일 간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 온 원자바오(溫家寶) 중국총리가 북경에서 개최 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직후 10일 3개국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김정일과 10시간 얘기를 나누면서 韓·美·日과 대화 원하는걸 알았다"면서 북핵문제 해결과 관련, 김정일의 대화의지를 언론에 전달하느라 애를 썼다.

원자바오는 "김 위원장이 6자회담에 대해 유연성을 보였으며, 6자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시했다"고 소개하면서 "양자, 다자 대화를 통해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거쳐 6자회담을 재개할 조건을 만들기를 희망한다."는 김정일의 희망사항을 전달했다.

원자바오는 "북한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과의 관계 개선도 원하고 있었으며 이것이 내가 이번 방북에서 받은 가장 중요한 인상"이라고 강조하면서 중국은 "6자회담 틀 내에서 다양한 양자 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기회는 조금만 늦어도 사라져 버린다.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진전이 있겠지만 놓치면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한국 일본이 북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정일의 믿기 어려운 간접화법

중국어를 사용하는 원자바오가 한국 사람도 못 알아듣는 김정일의 二重語(Double speak)를 얼마나 잘 알아들었는지 중국의 통역이 속 다르고 겉 다른 김정일의 의중을 얼마나 잘 읽어 냈는지는 몰라도 이번 기지회견 내용은, 원자바오의 입을 빌어 김정일의 선전어(宣傳語)를 전달한데 지나지 않았다고 본다.

김정일의 말을 골자만 추려 낸다면, 6자회담이란 것은 물 건너 간지 오랬지만 그것이 소원이라면 못 할 것도 없다만, 북 핵은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풀어야 할 문제이므로 미.북 양자회담을 우선 하면서 한일과도 경제지원 달러벌이 "앵벌이 회담"은 얼마든지 하고 싶다. 그게 김정일 입맛대로 잘 된다면 그까짓 것 '6자회담'에도 나가주마 하는 얘기다.

만약 김정일이 한일 간 관계개선이 아니라, 남북 간 관계개선을 '眞正으로 원한다'면 구차스럽게 통역을 앉혀놓고 중국총리 귀에 대고 관계개선 운운하여 2중 3중으로 통역을 거쳐야 하는 원자바오의 입을 통해서 관계개선 어쩌고 주접을 떨 일이 아니다.

김정일의 이런 화법은 UN의 거듭되는 대북제재결의로 인한 곤경과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을 면키 위해 고육지책으로 원자바오를 끌어 들여 "저 하고 싶은 말만 푸념하듯 늘어놓은 것"으로 진정성도 신뢰성도 없는 면피용 꼼수놀이에 불과 하다.

바뀔 수도 변할 수도 없는 김정일

김일성 사후 만 4년간 '유훈통치'가 불가피 했으며, 김일성을 '영생하는 수령, 영원한 주석, 공화국의 시조'라고까지 추앙하지 않으면 권좌를 지킬 수 없는 김정일, 선군정치 나팔을 불며 군부의 환심을 사지 않으면 누구 총에 맞아 죽을지 모르는 김정일, 농업실패 경제파탄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백성의 원성의 표적이 된 김정일, 군부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3대세습독재의 운명은 '핵무기와 함께' 일 수 밖에 없다.

김일성 후광이 없다면 존재 할 수 없는 인물, 김정일이 개혁개방에 꿈도 못 꾸는 이유는, 개혁개방은 곧 '살인폭압1인독재' 김일성 유훈을 부정하고 폭압독재체제 유산을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에 김정일이 열 번 죽었다 깨어나도 개혁 개방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며, 핵 문제 또한 '김일성 亡靈이 빙의(憑依)'된 이상 김정일 의지대로 포기 할 수도 없고 선군 놀음의 판을 벌인 이상 김정일 뜻대로 폐기하지도 못하는 것이다.

김정일이 '대화타령'을 하는 것은 UN 및 국제사회의 핵실험제재 소나기를 피하고, 미국과 담판으로 핵보유국지위 인정, 미.북 적대관계청산 정상화, 미군철수 한반도 적화통일여건 및 결정적시기조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와 덤으로 한.일 양국으로부터 경제지원과 외화벌이 "네다바이와 앵벌이" 효과를 노린 것에 불과 하다.

김정일의 선택은 늦은 것만은 아니다.

원자바오 기자회견 하루 전인 9일이 마침 훈민정음 반포 563돌이다. 세계 으뜸이라고 자랑하는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르 서로 사맛디 아니할쌔 이런 젼차로 어린 백성이 니르고져 할빼이셔도 마참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놈이 하니라 내 이를 어여삐 녀겨 새로 스믈 여덟자를 맹가노니 사람마다 수비니겨 날로 쓰매 편안케 하고저 나날이 씀에있어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라미니라'

김정일이 비록 김일성을 '사회주의조선의 시조' 라고 건방을 떨고 김일성을 영생하는 주체귀신이라고 떠받드는 원시 샤만 놀음에 빠졌더라도 '한글'이 우리 글 이요 한국어가 조상대대로 내려 온 우리 말 임을 안다면 아무리 서울말과 평양말이 다르고 빨갱이들의 선전용과 실천용 언어가 다르다지만 그래도 통역을 둘씩 셋씩 붙여야 하는 중국과 대화보다는 남북 간 대화가 우선이 아니랴?

그 동안 남쪽에서 촛불폭도를 동원해서 "2MB OUT"을 부르짖고 중앙방송 평양방송 노동신문 민주조선 조평통 조국전선 있는 대로 다 동원하여 "이명박 역도"라고 욕악담을 퍼 붓던 입으로 '대화하잔 말'을 꺼내기가 쑥스럽고 민망한 것쯤은 아는지 모르는지 알 수 없으나, '핵 포기'세 글자만 약속한다면, 죽은 목숨 하나는 살려 줄 수도 있음이다.

김정일이 소련의 고르바쵸프가 간 길을 갈지,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쿠 운명을 뒤 따를지는 전적으로 김정일의 선택에 달렸다. 김정일이 남아공 식이 됐건 리비아 카다피 흉내를 내건 핵 포기만이 살길이라는 점을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김정일이 벌이려는 다면대화 놀음에 '핵 포기가 우선이다'고 선긋기를 했다는 사실이다. 김정일 존재자체가 한반도 평화와 대화에 걸림돌이라면 상대를 갈아 치우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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