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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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근절, 모두가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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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개 학교조사, 21,6%가 학교폭력에 시달린다고

지난 19일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인터넷을 통해서 학교폭력실태를 조사해서 발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자유롭지 못한지를 알게 한다.

초중고 150개 학교를 조사했는데 전체의 21,6%가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되어, 작년보다 폭력은 5,3%, 집단 따돌림은 1,5%가 높아졌다. 그 중에 초등학교 폭력이 가장 심해서 한참 어린 나이에 받는 상처가 더 커서 문제가 된다.

폭력 장소도 이제 대범해졌다. 예전에는 대개 학교 밖에서 폭력이 이루어 졌으나 이제는 학교 교실이나, 건물 뒤, 화장실 같은 곳에서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아이들이 따돌림을 받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것을 목격하고도 24,5%가 모르는 척 내버려둔다는 것이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도 당연시하고, 그것을 보고서도 말리려 하지 않는 현상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

예전에는 친구가 매를 맞으면 도와주거나 말렸다. 함께 어우러져 그 내용을 판단하고 도와주거나 말렸는데 이제는 그런 현상이 줄어들고 있다. 아마도 각박한 세상에서, 어른들을 흉내내서, 아이들마저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아이들과 관련 사고는 8,821건이고, 성 학대 사건은 529건이다. 아이들과 관련한 사고가 이렇게 많이 일어나는 것은 어른들의 부주의가 크다. 지난날과 다르게 현대 아이들은 풍부한 정보화 사회 속에서 산다.

혼자서 텔레비전, 컴퓨터, 전자게임, 비디오, 만화 같은 것을 보며 놀고 그대로 따라해서 문제가 된다. 부모 모두가 일터에 나가서 혼자 지내는 아이들의 가정 교육은 체계성, 일관성, 지속성을 유지 못해서 더욱 문제가 된다.

특히 그러한 집의 부모들은 그때그때 말 막기식 처사로 아이들에게 혼란을 가중시켜서 부모에 대한 믿음과 신뢰성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과 어울려서 놀지 못하고, 자기 기준에 맞지 않으면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문화 공간도 많지 않다. 있다고 해도 상업성과 어른의 사행심을 위주로 한 것이 더 많고 대개가 돈이 있어야 놀 수 있는 것들이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상업적이고 어른 중심적이며 사행성을 위주로 한 놀이가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돈이 필요하고, 아이들이 돈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한 아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다. 그렇게 만든 돈을 비뚤어진 놀이문화에 쓰게 되어서 더욱 문제가 된다.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그것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해서 마찬가지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은 늘 그늘진 곳을 찾게 마련이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최근에 이러한 은둔 족에 대한 것을 보도했다. 6개월 이상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사는 사람을 하키코모리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이 수십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은둔 생활자들은 일본과 한국, 대만에서만 있는 일로서 그 사회적 여파가 심하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치료 방법이 없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보인다. 사회적인 공론화를 통해서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는 방법 밖에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는 인터넷의 자살 사이트가 1만여 개가 넘는다. 금년 상반기만해도 이러한 자살 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서 동반 자살한 20-30대의 수가 3만2,143명이나 되어서, 95년의 2만2,445명보다 무려 43,2%나 증가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문화를 답습하는 경향이 있는 우리는 서둘러서 그러한 것을 차단해야 하겠다. 아무튼 은둔생화를 하는 쪽도 문제이고, 너무 적극적이어서 폭력을 휘두르는 쪽도 다 문제이다.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 울타리에 칩거하게 되면 얻는 것은 나약함뿐이다.

작은 일에도 참지 못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전자 매체에서 나뿐 것을 배우고 흉내내어서 못된 일을 저지르게 된다. 더욱 심화되면 매사를 삐뚤어지게 보고 행동하게 된다.

빈부의 격차도 아이들에게 많은 문제를 준다. 경제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아이들은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 매사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은 결국 폭력을 저지르는 아이들을 더 많이 만들고, 자기를 고립되게 만든다.

또한 반대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아이들은 마땅히 갈곳도 없고 돈도 없어서 길거리를 방황하고, 색다른 것이 없는지를 늘 살피고 찾아 나선다. 성인들의 유흥에 호기심을 갖으며 기웃거리기도 하고, 성적 호기심도 갖게 된다.

특히 지식정보화사회로 넘어오면서 아이들은 만화방에서 전자오락실로 놀이공간이 바뀌어졌고, 오락 프로그램이 PC통신을 이용한 그런 놀이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좋은 쪽과 나쁜 쪽이 있지만 자칫하면 저질 놀이문화에 빠져들게 된다.

나쁜 놀이문화를 보고 흉내내어서 폭력이 더 심화되지만 그것을 더욱 독버섯으로 만드는 쪽은 다소 여유가 있는 집 아이들이다. 그 이유는 폭력성향의 아이들에게 나쁜 곳에 쓸 돈을 제공하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나약한 아이는 그래서 점점 나약해 진다. 어울리지 못해서 나 홀로 전자매체 놀이에만 열중하게 되고, 머리만 쓰는 게임을 하다보니 정적발달은 비약하는 반면에, 동적 발달은 침체되어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덩치는 커지지만 점점 체력이 약한 아이가 되고, 참을성이 없으며, 자기 중심적으로 변해 가는 아이가 된다. 그렇게 보면 양편 아이들 모두가 문제가 된다. 따라서 학교의 폭력은 어떻게든지 근절시켜야 한다.

어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부의 문제가 된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는 물론이고 우리 모두가 아이들의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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