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권에서 국군을 아프가니스탄에 파병하는 것이 어떠냐고 떠 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두 나라에서 모두 곤란한 지경에 빠진 오바마 정부가 우리 정부에게 그런 요청을 하는지도 모른다.
오바마는 이라크에서 이른바 '책임있는 철군'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나 이 공약은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다. 이라크 도시 지역에서 미군이 철수했지만 이라크 군은 미군의 역할을 대신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 이라크 정부는 시아파가 이끌고 있다. 시아파의 리더는 이란이다. 이라크에 친이란 정권이 들어선 것이다. 이슬람 세계의 주도권이 순니에서 시아로 바뀐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알케이다가와 탈레반이 소탕되기는커녕 이제는 파키스탄 서부 지역마저 혼돈으로 빠져들고 있다. 얼마전 나토 사무총장이 아프간 전쟁의 필요성을 역설했지만 전투력이 떨어지는 나토군이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 나토군의 주력인 미군과 영국군은 많은 희생을 치루고 있고, 얼마전에는 이태리 군이 자살폭탄으로 다수 사망하는 일도 생겼다.
미국의 아프간 주둔군 총사령관이 취임 후 70일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단 한차례 통화했음이 밝혀져서 오바마 정권 자체가 아프간에 큰 관심이 없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키스탄의 서부 지역이 탈레반의 수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나토 국가들의 인내도 한계에 달해가고 있다. 오바마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도 미군 전면 철군이 아니면 증원군 파병 뿐이니, 아프간 사태는 기로에 서있는 셈이다.
미국이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 동시에 추진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현지 사정을 무시하고 전쟁을 추진해서 이런 일을 초래했다. 아프간 사태에 대해선 이 사이트 Book World No. 85 에 소개되어 있는 아메드 라시드의 책을 참조하기 바란다. 대단히 잘 쓴 책으로, 오늘날 아프간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선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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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대통령을 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