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연 외무부상 유엔연설, 제재에는 핵 억지력으로
^^^▲ 28일(미국시각) 유엔총회에서 연설 중인 북한 박길연 외무성 부상6자회담 복귀 반대라는 명시적 발언은 없었다. ⓒ AP^^^ | ||
박길연 부상(North Korean Vice Foreign Minister)은 미국과의 양자대화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미국이 주도하는 유엔의 대북 제재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는 전적으로 미국의 대북 정책을 바꾸느냐 아니냐에 달려 있다”면서 “미 행정부는 대결적인 낡은 개념을 버리고 실제적인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최근 이 같은 발언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평양은 평화적 통일, 핵 위협과 전쟁의 근원 제거 및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실현시키려고 모든 일을 해왔다”고 주장하고 “ 우니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해 진전된 제안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박길연 부상은 또 “미국이 한쪽으로는 제재를 가하면서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도 핵 억지력을 강화하면서 대화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나아가 ‘행동대 행동’ 원칙을 내세우면서 “대화에는 대화로, 제재에는 핵 억지력으로 맞서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박 부상은 이어 “우리는 결코 한반도 비핵화를 거부한 적이 없으며, 핵무기 경쟁을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하고 “우리의 핵무기 임무는 적으로부터의 공격 위협과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우리는 책임 있는 방식으로 핵을 이용할 것이며, 핵전쟁과 핵확산을 반대하는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과 함께 입장을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이 핵 정책을 바꾸지 않고 있는 현실에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핵 보유를 통해 역내 핵 균형을 보장하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동안 동북아와 한반도의 비핵화,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 미국과의 불가침조약 체결 등을 제안했으나 미국은 우리의 노력에 아무 응답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미국이 진정 한반도의 비핵화를 보기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길연 부상은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증대시키면서도 평화로운 인공위성도 발사해서는 안 된다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유엔총회 연설에서 6자회담 복귀 반대라는 명시적인 발언은 없었고, 나아가 미국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정부에 대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등 남북관계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는 등 한국에 대한 자극적인 발언을 억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길연 부상은 유엔 안보리 제재에 대해 강한 어조의 비판과 안보리 제도 변경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핵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유엔이 제재조치를 취했다” 면서 “유엔 헌장에 명문화된 주권과 평등의 원칙에 위배되는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제재는 결코 인정되지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며 항변했다.
그는 이어 유엔 안보리가 지난 50년간 5개 상임이사국 위주로 운영됐다면서 비상임이사국을 확대하고, 안보리의 주권 관련 결정을 유엔 총회에서 승인받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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