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이상수 총장과 정대철 대표20일 열린 민주당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정 대표는 여론조사 방식에 호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 사진/고병현 기자^^^ | ||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당대회를 통한 대의원의 뜻을 묻는 것이다. 그러나 전당대회의 전제조건인 의제 선정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전대 개최가 불가능해 보인다. 또한 전대가 개최되더라도 행여 있을지 모를 폭력사태 등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전대 개최를 어렵게 한다.
그렇다고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를 80여명의 당무위원에게만 맡길 수도 없는 일이다. 또한 당무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였다면, 이 난국으로 끌고 오지 말았어야 한다는 비판이 존재한다.
여론조사 방식 ‘부상’
결국 전당원의 뜻을 묻고 불상사를 피하는 방법으로 여론조사방식이 부상하고 있다. 물론 여론조사 방식 역시 전당대회 의제 선정과 같이 설문 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논란은 예상되지만, 전당대회보다 후유증이 적다는 점에서 조금씩 공론화 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간의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경험한 바 있어,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방식으로 인식하고 있다.
민주당 정대철 대표도 20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여론조사 방식에 호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당무회의와 전당대회를 열어 결판을 내야 하는데 매끄럽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많다”며 “모레쯤(22일) 당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를 여는 효과를 가지는 전대의원 여론조사 방안을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대표는 “이는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여론조사와 비슷한 것으로, 서로 승복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이 되는 모멘텀이 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합당 방식 묻는 여론조사
만약 정 대표의 바람대로 여론조사를 통한 민주당의 진로를 결정할 경우, 질문 내용은 ‘신설합당을 선호하는지 흡수합당을 선호하는지’의 여부를 묻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대철 대표의 말처럼 ‘신·구주류가 신당을 만드는 데에는 어느 정도 합의가 됐다’면 남은 문제는 방식의 결정이다.
정 대표는 이날 “신당 문제에서 양자(신·구주류)간에 신당을 만들고 당명을 ‘통합민주당’으로 하자는 데까지 의견접근이 이뤄졌다”면서 “그러나 통합의 방법에 있어서 신설합당으로 할 지, 흡수합당으로 할 지에 대해 아직 의견접근이 안 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이 발언은 신·구주류간의 최대 난제가 합당 방식임을 재확인한 것으로, 이 문제가 신·구주류 사이에서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양쪽이 결코 물러날 수 없는 난제라면, 여론조사를 통해 전대의원에게 묻는 방식의 도입 가능성은 높아진다.
신·구주류가 신당을 만드는 데 의견을 접근했고, ‘통합민주당’이라는 당명을 갖기로 했다면, 방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는 큰 문제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할 경우, 신설합당 가능성 높아
여론조사 방식으로 당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는 것은, 사실상 신·구주류간의 대타협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즉 신당 추진에 대한 타협이 이루어진 뒤, 그 방식 정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정도 타협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질문 시비부터 끝없는 문제를 도출한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신당’이라는 큰 줄기를 만드고, 거기에서 중요 가지를 치기 위한 여론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민주당의 신당은 범개혁세력을 아우를 수 있는 신설합당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당추진모임에서는 각 지구당 위원장들의 성향 분석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신당 지지로 분류된 위원장이 50%에 이르렀고, 반대는 20%를 약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전언이다.
신당 지지하는 위원장들의 경우 합당방식에서 신설합당을 찬성하고 있어, 여론조사에 의한 방식 선택이 이루어질 경우 신설합당방식이 채택될 공산이 커 보인다.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