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박근혜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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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박근혜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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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권에 굴복 또는 다른 길 선택해야 할 시점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미디어법의 여파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인신공격에 가까운 비판이 박 전 대표에 대해 가해지고 있다.

이런 비판으로 인해 박 전 대표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다가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즉, 박 전 대표가 기로(岐路)에 서있다는 말이다.

박 전 대표를 마음껏 조롱한 동아일보의 김순덕 논설위원의 칼럼 같은 글이 지면에 나올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박 전 대표의 위상이 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6공화국에서 실세라고 불렸던 박철언씨도 그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기명칼럼이 조선일보에 실린 후에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었다. 대중적 지지기반이 탄탄한 박 전 대표를 박철언씨와 동일선상에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차기 대통령감으로 뽑히는 인물에 대해 이런 식의 칼럼이 나왔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적지 않다.

박 전 대표측은 아직도 건재한 지지도를 들어서 “그까짓 칼럼쯤이야” 하고 무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미디어법을 둘러싸고 주변인물들이 보여준 혼란상을 생각한다면, 박 전 대표의 주변에는 이렇게 안이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 같다. 이른바 보수신문의 영향력이 전과 같지는 않다고 하지만, 이런 칼럼을 안이하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대선을 몇 년씩이나 앞둔 시점의 지지도라는 것이 별다른 의미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대통령 선거가 있기 3년 전에 노무현과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그리고 사르코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박 전 대표가 누렸던, 그리고 아직도 누리고 있는 높은 지지도는 MB와의 차별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2007년의 한나라당의 후보 경선의 공정성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으며, 그것이 박 전 대표에 대한 견고한 지지로 이어져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미디어법, 용산참사 등 현안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보여준 독자적 입장으로 인해 고정적 지지계층 밖으로부터도 상당한 지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미디어법 사태 후에 지지도가 떨어진 것은 그러한 사정을 잘 보여준다.

지금까지 박 전 대표가 누려온 높은 지지도는 친이 세력의 실패에 따른 반사적 이익 같은 측면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는 박 전 대표가 자신의 것을 내놓아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미디어법의 처리와 MBC와 YTN 사태, 그리고 4대강 사업 등 현 정권의 ‘아킬레스 건(腱)’ 같은 사안에 대해 계속 침묵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김순덕 위원은 박 전 대표가 MB 정권에 무조건 협력하고, 또 수구좌파 세력과의 싸움에 동참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또한 오늘날 집권여당이 이 모양 이 꼴이 된 데는 박 전 대표의 비협조가 큰 원인이라고 본다. 미디어법 등 현안 문제에 대해 박 전 대표가 현 정권과 의견을 달리하면 박 전 대표도 ‘수구좌파’라는 해석이 된다. 이는 얼마 전 박 전 대표한테 ‘북한으로 가라’고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했던 집단의 주장과 다를 것이 없다.

이런 ‘협박’에 굴복해서 친MB의 길을 가는 것도 박 전 대표의 선택이고, 다른 길을 가는 것도 박 전 대표의 선택이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는 사실이다.

김순덕 위원은 박 전 대표에게 현 정권을 도우라면서, 엘리자베스 1세가 선왕 메리 1세의 장례를 가톨릭 의식으로 치르게 한 것을 들었다. 하지만 자식을 두지 못한 가톨릭 신자 메리 1세는 운명(殞命)하기에 앞서 엘리자베스를 후계자로 지명했으니, 장례의식을 화합을 도모한 행위로 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엘리자베스가 잉글랜드의 왕이 된 후에도 종교간 대립과 스코틀랜드와의 관계는 큰 문제였다.

박 전 대표가 엘리자베스 1세로부터 배워야 할 진정한 교훈은, 자신의 친척이며 가톨릭 신자인 스코틀랜드의 메리 1세 여왕을 19년 동안이나 연금하고 끝내는 참수형에 처해야만 했던 권력정치의 비정함일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엘리자베스 1세일 수도 있고, 스코틀랜드의 메리 1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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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2009-08-05 15:52:23
영국역사도 잘못 알고 있는, 아니면 국민들은 모를것이라고
혼자 마음대로 짖어대는 순덕이류의 글이 박근혜 위상에 무슨
큰 영향을 줄가 싶소. 박근혜는 철학적 이념적으로 리맹박과
판이하다는것이 경선과정에서 판명되였소. 이제 자기가 반대
하던 정책을 지지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할것이며,
정적이나 글쟁이들에게 공격의 빌미만 줄것이요. 미디어법도
박근혜가 반대한것이 아니오. 의견을 낸것뿐이요. 외곡보도
나 하는 언론이나 글쟁이들이 문제요 판단은 유권자 몫이요.

캐스터 2009-08-05 16:53:17
근혜씨. 뭘 그렇게 망설이는가.
얼른 꽤차고 나와버려.
딴 살림 차리는게 최선이야.

그래요 2009-08-06 02:13:23
숨고르기 하다 끝내 대통령 못된 사람이 한둘인가. 조금 있으면 박근혜 프리미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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