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美 지식인 '전쟁 정당성' 논쟁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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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美 지식인 '전쟁 정당성' 논쟁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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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이라크 공격 계획에 독일 정부가 앞장서 반기를 든 가운데 양국 지식인 간에 이른바 '전쟁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독일 언론은 10일 독일과 미국 간에 '언어와 철자'를 동원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지난 9일 워싱턴과 뉴욕에서는 '문명의 충돌'의 저자인 새뮤얼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 등 미국 지식인 66명이 연대 서명한 공개서한이 발표됐다. 이는 지난 5월 독일 지식인 103명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공개규탄한 서한에 대한 답장이다.

미국 측은 답신에서 아프간 전쟁을 '도덕적으로 '정당'할 뿐아니라 '필요한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전쟁의 와중에 비의도적으로 발생한 아프간 민간인 대량 살상과 테러 분자들에 의한 고의적 대량 살육을 동일시한 '도덕적 무분별성'에 슬퍼진다'며 독일 지식인들을 강하게 힐책했다.

이 서한에는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헌 전 상원의원을 비롯해 '역사의 종언' 저자인 역사학자 프랜시스 후쿠야마 교수, 사회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 등 우파 성향 인사들 뿐아니라 자유주의적 좌파 지식인 윌리엄 갤스턴과 마이클 발저 등도 서명했다. 정치학자 진 베트키 엘쉬타인은 서한 공개와 관련해 '독일 지식인들에게 반미주의가 새로운 민족주의가 되지 않았는가 우려된다'면서 '이 민족주의는 미국에 대한 유죄판결의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미국 지식 엘리트들이 반격을 가해왔다'고 밝혔으며,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는 '양국 지식인 간의 논쟁이 새 국면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인간의 존엄성은 미국인 뿐아니라 아프간인에게도 적용되며 모든 것을 공개 탄핵하는 것은 미국의 권리이지만 그것이 도덕적으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취할 책임까지 면제하는 것은 아니다'는 독일 지식인들의 반박을 소개했다.

앞서 신학자 프리드리히 쇼르렘머, 작가 페터 륌코르프 등 독일 지식인들은 지난 5월 2일 FR에 게재된 '정당성과 평화의 세상이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미국의 아프간 공격과 미국 지식인의 태도를 규탄했었다. 이들은 '9.11 테러에 대한 보복을 정당화 할 보편타당한 가치가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당시 슈뢰더 총리가 다짐한 '미국과의 무한한 연대'에 대해서도 '절대적이고 유일한 초권력에 대한 굴종'이라며 비판했었다 choib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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