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정규시즌 우승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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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정규시즌 우승의 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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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감독, 프런트 삼위일체의 힘

삼성생명이 2003 여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시즌 들어서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는 연승 행진으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은 것. 현재 15연승의 거침없는 행보로 신세계의 16연승 신기록 돌파도 목전에 있다. 나아가 사상 유례 없는 정규시즌 전승 우승(20승)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삼성생명의 달라진 올 시즌 힘을 분석해본다.

바우터스 역시 최고 용병

삼성이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진데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바우터스의 영입이 우선 순위에 꼽힐 만하다. 입단 당시부터 삼성생명과 신세계가 감정 대립을 일으킬 정도로 영입전이 치열했던 그녀는 2년 연속 올해의 유럽 선수에 뽑힌 대형 센터 출신이다. 명성 그대로 국내에서 보여준 실력 역시 타 용병과 월등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바우터스의 장점은 기본적으로 내, 외곽을 가리지 않는 플레이에 있다. 센터로서 기본인 포스트 플레이는 이의를 달 여지가 없고 외곽 플레이 역시 능하다. 또 용병에 센터로서는 보기 드물게 빠른 발도 갖추고 있어 올 시즌 박인규 감독이 내세운 스피드 농구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삼성으로서는 신세계와의 바우터스 영입 경쟁에서 승리한 것이 최상의 결과의 밑바침이 된 셈이다.

다섯 명에서 하나 된 삼성생명

바우터스에 국내 선수 4명이 곁들여진 삼성생명의 베스트 5는 시즌 내내 난공불략으로 꼽혔다. 정규시즌 우승을 해놓고도 막상 챔피언전에서는 허무하게 무너진 지난 해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조직력의 강화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이미선, 김계령, 변연하, 박정은 등 삼성 주전 선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인 공주들의 모습을 올 시즌에는 찾을 수가 없다.

최근 몇 년간 삼성이 큰 경기에 유독 약한 모습은 이른 바 공주 플레이에 있었다. 국내 주전 4명이 모두 국가대표일 정도로 개인 기량들은 월출했으나 몸싸움 등의 궂은 일은 하려 들지를 않았다. 또, 주전 멤버들이 고정되 있다는 것도 선수들의 정신력적인 면에서의 문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시즌 전 누구도 예상 못한 삼성생명 농구단의 해병대 훈련 참가는 선수들의 모습을 확 바꿔 놓았다.

우리를 찾지 않고서는 살아 남을 수가 없는 해병대 훈련을 통해 삼성생명 선수들은 서서히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 사실 단점일 수도 있지만 삼성생명과 같이 주전, 비주전간의 기량 차이가 큰 팀은 주전 5명이 합치지 못하면 결코 정상에 설 수가 없다. 여기에 시즌 돌입 후 컨디션 난조 등으로 벤치로 강등 된 확실한 주전 김계령의 모습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몰라보게 변화시켰다.

박인규-정미라 환상의 코칭스태프

사실 삼성생명의 전력은 최강 그 자체였지만 코칭스태프의 공 역시 상당 부분 작용했다. 남자 감독, 여자 코치라는 더 없는 이상 구도를 만들어 낸 삼성생명 벤치는 확실한 역할 분담으로 우승의 밑바탕이 됐다. 박 감독은 번번히 정상에서 좌절하던 삼성 농구단에 스피드와 박진감을 살려내는 우승의 거름이 된 전술을 만들어 냈고 정 코치는 이를 선수들에게 확실히 주입시켰다.

특히 정 코치의 역할은 선수들에게 결과적으로 최고의 효과를 만들어 냈다. 남자 감독이 여자 선수들의 일상 생활까지 간여할 수는 없는 만큼 여자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일상 생활까지 도움의 손길을 뻗칠 수 있었다. 하지만 훈련 때는 감독 이상으로 열을 다하며 선수들에게 지옥 훈련을 맛보게 했다.

한 발 앞서나가는 프런트

올 시즌 삼성생명의 정규시즌 우승 원인의 우열을 매기자면 프런트의 공로 역시 앞 자리에 있을 만하다. 신세계와의 경쟁속에 최고 용병 바우터스를 영입시켰고 선수단의 결점을 확실히 알아 내 추진한 해병대 훈련 참가는 그 효과를 거두고도 남았다.

또한 선수단에 유, 무형적인 것을 아끼지 않는 전폭적 지원을 해줬다. 우승 후 박인규 감독이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는 한편 프런트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은 것은 삼성생명 프런트의 힘이 우승을 만들어 낸 원동력으로 작용했음이 분명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뛴다 - 챔피언전 우승

15연승의 행진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 쥔 삼성생명에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지만 사실 승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초 열린 겨울리그, 지난 해 여름리그에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도 막상 챔피언전 트로피는 다른 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많은 것들이 달라져 보인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챔피언 전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느냐다.

가능성적인 면에서 본다면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정규시즌 때의 모습이라면 삼성생명의 연승 행진 아성에 위협을 가할 만한 팀도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이겨낼 수 있느냐가 우승의 최대 관건으로 보인다. 과연 삼성생명은 올 시즌 여름리그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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