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분신', 권노갑은 누구인가
'DJ의 분신', 권노갑은 누구인가
  • 곽호성 기자
  • 승인 2003.08.11 2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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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인간 지팡이' 권노갑씨의 정치인생 40년

 
   
  ^^^▲ 'DJ맨'으로 불리는 권노갑씨사진은 지난 7월 진승현씨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에 대한 2심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법원을 나오는 권씨의 모습이다.^^^  
 

현대그룹에서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오늘 저녁 긴급 체포된 권노갑 씨의 정치인생을 간단히 요약하면 'DJ맨'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의 별명은 동교동계 좌장이라는데서 비롯된 '노갑이 형', 권노갑 부총재의 준말이자 권력의 핵심(權府)이라는 뜻에서 '권부', DJ의 정치자금을 관리해왔다는 뜻에서 '금고지기', DJ의 의중을 가장 잘 안다는 점에서 '분신' 등 다양하다.

1930년 전남 목포에서 출생한 그는 목포상고와 동국대 경제학과를 수료하고 고려대 경영대학원, 서울대 최고 경영자 과정 경영대학원을 수료했다.

김대중 의원 비서관으로 정치 활동을 시작한 그는 신민당 대통령 후보 민정담당 보좌역·정치범동지회 부회장 ,민추협 상임운영위원 , 평민당 총재 비서실장 등으로 일하며 DJ의 최측근으로 완전히 자리를 굳히게 된다.

그는 13.14.15대 의원을 거치며 DJ를 보좌해 오다 한보 사태에 연루되면서 DJ의 집권 출발을 함께 하지 못하게 된다. 그는 한보 사태 연루의 타격을 극복하고 다시 중앙 정치무대로 돌아왔지만 그의 정치 행보는 강한 반발에 부딛치게 된다.

그는 국민의 정부 초기 김중권(金重權)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과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 등 여권 신주류에 밀려 일본 등 해외를 떠돌며 '유배' 생활을 해야했고 98년 12월 귀국후 99년 2월 국민회의 고문으로 정치에 복귀할 때까지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그는 2000년 4.13 총선 당시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공천 교통정리와 산하단체장 인사를 주도하고 그해 8.30 전당대회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되면서 권력의 핵으로 재부상했다.

그러나 그의 세력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미 민주당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그를 집중견제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시대적 상황이 그의 운명을 흔들어 놓았다. 다양한 정치적 사건이 당 개혁을 외치는 사태를 불러오면서 그가 좌장으로 움직여 오던 '동교동계'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그의 지도력이 힘을 잃으면서 동교동계는 신파와 구파로 갈렸고 신파의 새로운 패권자로 떠오른 한화갑과 권노갑, 두 사람은 갑-갑 갈등이라고 까지 불릴 만큼의 첨예한 대립 관계까지 갔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그는 정동영(鄭東泳) 고문을 비롯한 당내 쇄신파의 '인적쇄신' 요구에 밀려 2000년 12월 '순명(順命)'이란 말을 남기고 최고위원직을 사퇴, 2선 퇴진을 강요 당했으며 이후에는 평당원 신분에 만족해야 하는 정치적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역경을 딛고 97년 대선 이후 이인제 의원과 함께 권력의 정점을 노렸던 권노갑 씨는 이인제 의원의 경선 패배와 함께 진승현 사건 의혹에 휘말려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가 최근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고 다시 일어나 정치 재개를 통한 재기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죄 판결의 기쁨도 잠시, 권노갑 씨는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대북 송금 관련 현대 150억 비자금과 관련이 없는 현대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다시 중앙 정치무대에서 내려가야 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있는 상태다.

권노갑 씨가 처음 DJ 비서관으로 정계 입문한 것이 1963년이므로 올해는 그의 정치인생 40년을 맞는 해이다. 과연 권노갑 씨는 지금 닥쳐 온 어려움도 극복하고 예전처럼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권노갑 씨 관련 검찰 수사 파문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에도 궁금증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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