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없는 대타협이 신·구 모두 '패자 안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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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없는 대타협이 신·구 모두 '패자 안 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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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없이 진로 결정할 수 있을까

^^^▲ 민주당, 전당대회 없이 진로 결정할 수 있을까
ⓒ 뉴스타운 자료사진^^^
당의 진로를 결정하기 위한 민주당의 8월말 임시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전당대회가 결정되기 위해서는 의제 선정이 이루어져야 하고, 문제가 되고 있는 사고지구당 대의원의 전대 참여 여부가 결정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조정대화기구의 입장이 정리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전대 개최는 요원해 보인다. 반면 의제 선정에 타협을 볼 정도로 신·구 입장이 좁혀진다면, 굳이 엄청난 인원이 모여야 하고 자금이 소요되는 전대를 할 필요도 없다는 의견이다.

현재로서는 8월 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은 상당히 적어 보인다. 신당추진기구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실무자들 역시 "(전당대회 개최가) 될지 안 될지 모르니까, 준비는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스러워하고 있다.

'대타협' 강조

전당대회 없이 대타협을 바라기는 신주류나 구주류, 중도파 할 것 없이 모두 원하는 바이다. 전대를 할 경우, 한쪽은 승리하겠지만 패자도 생길 수밖에 없다. 또한 이 과정에서 다시는 화합의 장으로 모두를 이끌 수 없게 할 폭력사태 등 각종 불상사의 우려가 높다.

결국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통합신당'을 하자는 것이고 '리모델링'을 하자는 것인데, 이럴 경우 상처투성이가 돼 전장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된다. 양쪽 모두 이러한 상황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김원기 고문이나 한화갑 전 대표 역시, 이러한 '제살 깎아먹기'는 완강히 반대한다. 김 고문은 9일에 이어 11일에도 "전대까지 가지 않고 대타협안을 도출해내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도 지난 7일 전당대회 자체를 반대하며 '통합민주당'을 내걸고 나았다. 그는 "신주류측이 '당해체·인적청산·이념정당 불가'라는 3원칙을 내놓은 것은 스스로 신당을 포기한 것"이라며 "소모적인 신당논의를 포기하고 우리당의 정통성과 역사성을 모아 민주당이라는 그릇에 담는 통합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타협, 정치적 이익 여러 가지
-국민에게 타협의 미덕 적극 홍보
-누구도 패자가 되지 않고 차후 볼 수 있어

사사건건 대립해온 신주류와 구주류가 전당대회 없이 대타협을 이룬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정치적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일단은 그동안 민주당의 신당논란에 짜증이 날대로 난 국민들에게 논란 종식 자체가 짜증을 없애주는 것이다.

또한 양쪽이 대타협이라는 방식으로 당내 문제를 종결하고 당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타협의 미'를 보여주며 민주당의 민주주의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즉 그동안 안 좋았던 이미지를 상당 부분 일소할 수 있는 방식이다.

대국민 홍보 외에도 각 세력간 힘의 균형이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즉 누구도 패자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어디 가서 얼굴 못 들고 다닐 일은 없어지는 것이다. 총선을 앞두고 패자로 남는 것은 향후 총선 정국에서 엄청난 손상을 입는 것이다.

신주류와 구주류 양쪽이 경우에 따라 별것도 아닌 것을 두고 절대로 물러서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번 밀리면 사실상 끝이라는 생각이 양쪽 모두에게 팽배한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통한 '승패 가리기'보다는 서로 사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신주류가 줄기차게 탈당 '운운'하는 것도 이번 싸움에서 지는 것보다는 탈당을 해서 명분이라도 챙기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도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 예상하는 대규모 탈당을 없을 것으로 예견된다. 패자가 되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굳이 모험을 하겠느냐는 의견이다.

결론 안 나면 탈당

최근 민주당 내에는 선도탈당 얘기가 자주 돌고 있다. 지난 4일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 의원은 "오는 15일을 전후해 신당파 중 정말 이래선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결행하지 않겠느냐"며 신주류의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음 날인 지난 5일에는 신주류의 이호웅 의원이 "결국 결단할 때는 결단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무릅쓰고 결단한 만큼 앞으로 함께 논의해보려 한다"고 말해,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신기남 의원이 독일에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내리고 개혁의 정당성과 내 정치적 장래를 직접 민심의 평가에 맡길 것"이라며 "(한나라당 탈당 의원들을) 결코 외롭게 내버려두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신당추진파와 한나라당을 탈당한 의원들의 말을 토대로 하면, 선도탈당은 자명한 일로 보인다. 하지만, 민주당 신당파가 달고 있는 조건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복이다. '결단할 때'라는 것은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결론이 나지 않을 때를 말한다. 결론이 난다면, 굳이 탈당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수라도 탈당하나

민주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신·구주류와 중도파간의 대타협이 이루어지더라도 탈당 가능성은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는 것이다. 신당을 강력히 추진했던 신주류로서는 당밖 개혁세력을 '나 몰라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타협이라는 것은 사실상 '도로 민주당'이라는 비난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범개혁신당'을 외쳐온 당밖 개혁세력이 순순히 '도로 민주당'과 손을 잡을 수는 없다. 즉 민주당이 과감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이들이 민주당과 손잡을 명분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당밖 개혁세력을 아우를 신주류 의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신주류 의원 중 소수가 '도로 민주당'을 비판하며 탈당을 해, 한나라당 탈당파를 포함한 범개혁세력과 먼저 한 배를 타고, 때를 기다린다는 가설이다.

이 동안 민주당에 남아 있는 신주류는 당 개혁에 박차를 가한다는 시나리오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주류 역시 더 이상의 분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지난 4.24 재보선 전까지 논의됐던 당 개혁안 마무리에는 협조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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