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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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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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와 부, 합치려는 속성 있지만 물과 기름

부와 권력, 그리고 학식. 어느 것이 비교우위에 있는지를 물으면 대답하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다른 대답을 하게 된다. 권력이 먼저라고 말하는가 하면, 그까짓 권력이 무엇인가, 돈이 먼저거나, 아니면 학식이 먼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태를 보면 권력이 먼저 인 것 같다. 그 이유는 경제인들이 정경분리원칙을 모를리 없을 터인데, 늘 그 속성에 빠졌다가 낭패를 보아서다. 몇 년 전에 있었던 한보사태, 동아그룹, 대우사태, 그리고 최근의 SK 사태와 H회사의 문제가 그렇다.

기업의 원래 목적인 이익창출이라는 면에서 보면 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서 팔고, 그 이익을 취하는 것이 본연의 일이지만, 그것을 안 지켜서 문제가 생긴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권력, 기업이 돈을 벌기 위해서 필요한 힘, 양자가 서로 의기투합하지만 정경분리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망한다.

권력이란?

그래서 늘 권력과 부는 물과 기름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속성상 달이 차면 기우는 것처럼 어느 한쪽이 배신을 하거나 힘을 잃으면, 양쪽이 다 피해를 보게 되는데 늘 피해를 먼저 보는 쪽은 부를 가진 쪽이다. 그 이유는 권력을 가진 쪽은 힘을 이용해서 좀더 자리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다.

양자는 결국 서서히 몰락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예가 된다. 하지만 지금도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많은 기업들이 그러한 속성에 빠지는 위험을 안으며, 기업을 하게 되어서 문제가 된다. 돈과 부는 그런 상관성이 있지만, 학식은 그런 면이 다소 적기 때문에 학자를 존경하게 된다.

사람들이 얻으려는 권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독재자였던 히틀러는 권위를 형성하는 기초가 군주주체, 행정기구, 군대라고 말하고, 이것 위에 인기, 권력, 강제력이 가해짐으로서, 한 단계 높은 권위의 기반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권력과 권위는 사람들의 승인과 지지에 따라서 존재한다.

또한 막스 베버는 권력이란 재력, 인맥으로 타인을 압도할 수 있는 관료적 지배가, 개인의 정치력, 결단력,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더해짐으로써 새로운 권력기반이 형성된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사람을 완전히 지배하지는 못한다.

어느 집단에서든지 다수인의 승인이나 복종에 의해서 그에 걸 맞는 권위가 생기고, 자연적, 인위적, 전통적인 힘에 의해서도 권력이 생긴다. 하지만 이해관계로 변절되어 실추되기도 하고, 인정과 반대가 마찰하면서 권력과 부가 상존하게 된다.

독자적인 힘으로 교묘하게 타인을 움직여 권력의 자리에 앉게된 사람, 옛날의 왕후, 귀족, 성직자, 그리고 근래의 정계, 재계, 문학계, 연예계에 이르기까지 현저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습적인 권력이 존재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태어날 때부터 타인의 권력에 예속되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러한 예속형에 대해, 타인의 규칙이나 법칙에 의해서 살면서 마치 강제적인 것처럼 예속의 지위를 추구하려고 하며, 대부분의 대중이라고 일컬어지는 사람들은 명령형과 예속형의 중간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권위와 부는 물과 기름

명령형은 권력이 커질수록 더욱 억압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이러한 권력에 마비가 일어나는 것은 아무 생각 없이 전 번에 처리한대로 행동하고, 바보처럼 위에서 하라는 데로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증후군이다. 별로 신통치 못한 상사 밑에서 부하들이 세력다툼을 하면 더 빠르게 와해된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아서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전쟁과 권력을 휘두르던 히틀러나 나폴레옹도 지금에 와서 보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을 뿐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했던 베토벤의 음악은 영원성을 유지하며 지금도 우리가 그를 존경하게 한다.

권위와 부의 문제 역시 후세의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문제가 된다. 그렇게 보면 양자에 대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는 큰 의미가 없으며, 부와 권력을 잡은 동안에는 그 위력을 발휘한 것 같지만 결국은 쇠퇴되어 물거품처럼 사라진다.

부와 권위는 물질 풍요 속에서 잘입고 먹으며, 목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매사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아무도 못 말리고 구제하지 못한다. 그렇게 보면 권위와 부는 성철 스님의 말처럼 큰바다는 보지 못하고 거품만 보는 일이 된다.

채근담에 "길고 짧은 것은 생각에 달렸고, 넓고 좁은 것은 한치 마음에 달렸다. 마음이 한가로운 사람은 하루가 영원보다 아득하고, 뜻이 넓은 사람은 방도 세상처럼 넓다."는 말이 있다. 권력과 부를 지녔어도 마음이 닫혀 있으면 없는 것만 못하다.

잘못 생각한 권위와 부에 안주하고, 그것에 길들여지면, 죽을 때까지 못 벗어나게 된다. 따라서 어떤 제도나 이념, 인격과 지위에 대한 그 가치의 우위성을 공인시키는 능력인 권력과 부의 궁극적 근거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만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다가 죽는다.

권력이란 개인의 힘이 출발점이 되어 주위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법률이나 제도에 의해서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 국가와 국가를 움직이게 한다. 여러 형태로 시간과 공간을 바꿔서 나타나고 발전하지만, 개인의 권력은 결국 쇠퇴하고 사라지게 되어 역사를 만든다.

결론적으로 기업과 권력, 그리고 개인의 권위와 부, 모두가 서로 합치려는 것이 속성이지만 물과 기름이다. 그래서 언제나 따로 놀고 이해관계가 있을 때는 합치지만 이익보다는 손해가 크며 서로를 치고 죽인다. 그런 속성을 모르고 권력과 부가 합치려고 해서 늘 문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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