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 재편에 앞서 학제의 개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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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제도 재편에 앞서 학제의 개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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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교사와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고 대입제도를 개선하며 대학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야심 찬 교육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국민적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면 대입제도를 개선하고 자율적인 교육공동체를 형성하겠다는 말일 게다.

암기 위주의 대학입시 준비가 공교육의 터전을 갉아먹어 가고 있고, 교단이 양단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더 이상 교육개혁을 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입제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러나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이 없는 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무슨 교육00위원회’다 하며 교육개혁의 애드벌룬을 띄워왔지만, 10년 전과 다를 바 없어 기대만큼 실망도 클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교육단체와 교원노조 간의 양단현상이 첨예하고, 다수당인 한나라당의 행태가 개혁 마인드와는 거리가 멀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대입제도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사교육기관에 내몰고 그 부담으로 아이들이 자살을 하는가 하면 안면마비로 고통을 받는 아이도 있다는 보도를 접하는 등 사교육의 부작용을 무수히 보고 듣는다.

일반계 고등학생이면 지옥 훈련하듯 객관식 문제풀이 위주의 공부를 한다. 그리고 새벽 1시가 넘어서까지 학교와 사설학원을 다니며 고생하는 모습에서 대입제도 개혁이 절박함을 느낀다.

창의성을 길러 21세기의 주인공으로 키워야 할 이 시점에 객관식 점수 따기에 매달리도록 하는 교육파행은 반드시 철폐되어야 할 교육악습이다.

독일식 학교제도 벤치마킹

그러면 이러한 교육을 개혁하기 위해 무엇부터 손보아야 할까? 먼저, 초중등학교에서부터 학생들이 재능에 따라 진로를 선택하게 하는 독일식의 학교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독일의 학제를 보면 전기 중등교육단계만 되면 인문학교(김나지움, 대학진학), 실업학교(레알슐례), 주요학교(하우프트슐례) 등으로 구분하여 각자의 진로나 재능에 따라 다양화되고 특성화된 학교를 선택하도록 한다. (진학하면서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

이러한 독일식 학제를 도입하면서 학벌주의와 학력간 임금 철폐 등의 노력이 병행된다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재능에 맞는 학교와 직업을 선택하지 않을까?

독일식 학제개혁은 대학 특성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우리처럼 모든 종합대학이 모든 학과를 개설하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은 경쟁력에서 앞서는 학과를 몇 개씩 개설하여 더욱 세분화된 학과로 키워나가야 한다.

"자기가 가장 잘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 경영 귀재 ‘아이아코카’의 말이다. 가장 잘하는 일에 매달려도 경쟁에 살아남기 힘든 세계화의 시대에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잘하는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 영어와 수학, 물리, 화학, 그리고 윤리와 사회까지.

방학 중인 지금도 일반계고에서는 1학년에서부터 윤리와 사회 역사 한문 과목까지도 객관식 문제 풀이에 매달리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건 원치 않건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

이렇듯 파행을 일삼으면서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전교생들을 똑 같은 잣대로 옭아매고 있다. 이런데도 이를 막기는커녕 마름 마냥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냥 방치하고 있는 교육부가 교육개혁을 말하니 국민들은 믿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바뀌어야 한다. 혁명적인 발상으로. 대통령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나서거나 그것도 아니면 하나 하나 챙겨야 한다. 우리 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른 것은 두고두고 해결 가능한 것이지만 잘못된 교육은 우리의 후손들로 하여금 절망의 세월을 보내게 할지 모르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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