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크라이슬러강력한 구조조정과 이탈리아 피아트(Fiat)와 제휴 등으로 회생 도모 ⓒ AFP | ||
세계의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미국의 자동차 ‘빅 쓰리(Big Three)' 중 하나인 크라이슬러(Chrysler LLC)가 끝내 ’파산보호신청‘을 하기에 이르러 자동왕국이라는 미국의 위상 추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85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미국 제 3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파산보호신청(Chapter 11 Bankruptcy Protection)을 함으로써 미국 초유의 자동차 빅뱅의 서막의 종을 울렸다.
극심한 경영악화와 자금난에 시달려 온 크라이슬러는 미국 정부와 약속했던 구조조정 시한까지 채권단과 채무탕감 협상을 도출해내지 못해 결국 항복문서에 도장을 찍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챕터 11(Chapter 11)은 한국의 이른바 ‘법정관리’와 같은 것이다.
이날 크라이슬러의 파산 결정은 크라이슬러 회생 여부는 물론 비슷한 처지에 몰린 제너럴 모터스(GM)도 그 운명이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이며, 자동차 왕국의 위상 추락과 더불어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회생에 온힘을 쏟아온 크라이슬러는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지는 절대 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서 최후의 회생 몸부림을 치게 됐다. 크라이슬러는 앞으로 채무조정 문제 등 전에 없는 강력한 구조조정과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Fiat)와의 제휴관계를 통해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피아트와의 제휴관계 등을 지원하기 위해 파산보호기간 중 80억 달러를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크라이슬러가 이날 파산보호절차에 들어가자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파산보호신청은) 크라이슬러가 쇠약해지는 신호라기보다는 확실하게 생존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취하는 조치”라고 말하면서 파산보호절차는 정산적인 상황이라면 30~60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혀 신속한 구조조정을 할 것임을 시사했으나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겼을 경우 신속한 구조조정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오바마 정부는 또 GM의 금융회사에서 분리된 GMAC에 크라이슬러의 할부금융 자회사를 합병시켜 크라이슬러 자동차 구매자에 대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신청 후 미 법원의 주도아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소형차 부문의 피아트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회생을 꾀하게 된다.
피아트와의 제휴 과정에서 피아트가 주요 자산으로 구성할 신설 법인의 지분 20%를 확보하고 전미자동차노조(UAW)가 55%, 정부와 채권자가 2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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