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29재보궐선거에 국회의원 5명과 기초단체장 1명 등 모두 16명을 새로 뽑는 선거운동이 28일 밤 12시로 막을 내렸다.
통상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선거운동은 집권당 후보의 지역개발 약속과 야당 후보들의 정권 중간심판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이 상식적이지만 이번 선거운동은 완전히 달랐다.
전국 초미니 선거로 5개 선거구 가운데 전주 덕진, 완산갑 등 2곳은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후보, 경주는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근혜 계열의 무소속 후보가 맞붙어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여왔다.
반면 인천 부평을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측이 모두 GM대우회생을 약속하며 경쟁적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지원을 다짐하는 등 가장 과열된 선거운동이 벌어졌다.
더구나 여야의 지도부가 수시로 현장을 찾아 지원 유세를 하며 각종 공약을 쏟아내는 바람에 재선거의 과열을 중앙당이 혼탁을 부추겼다는 비난이 적지 않았고 당락의 희비에 따른 중앙당의 손실도 감소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경주 재선거에 나선 당 공천 정종복 후보와 ‘박근혜 마케팅의 바람’으로 선거운동을 벌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 간 사실 한지붕 한가족격 싸움으로 당내 계파간 눈치보기가 극심했다.
전주의 경우처럼 노골적으로 상대를 헐뜯고 인신공격까지 해대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해도 결국 이곳 선거결과도 앞으로 한나라당내 지도부의 역학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가 될 것이다.
이러니 이상한 정치가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30%대, 민주당 지지도는 10% 중반대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 누가 당선되더라도 유권자는 그들의 싸움에 동원된 꼴밖에 안되는 들러리인 셈이다.
이처럼 지난 13일동안 여야 지도부가 총동원돼 5개 선거구를 바쁘게 누볐지만 어떤 선거구에서는 터무니없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해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는가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자기들끼리의 집안 싸움으로 선거구민을 실망시킨 게 고작이었다.
조용히 치러야 할 재선거에 유권자들의 뜻과 관계없이 정치적인 의미를 부여해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든 것이다. 이 쓸데없는 소모전에 들어간 비용이나 정력도 아깝지만 그 후유증이 오래갈 것 같아 걱정이다.
여야 사이에 뚜렷하게 승패가 갈리는 상황보다 여야 모두 패자가 되고도 당내 파벌싸움의 여진 때문에 제대로 국민을 위한 위민정치를 해나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 유권자들도 이런 이상한 정치 상황을 예의 직시하고 현명하게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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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